롯데 장두성 부상, 견제구 맞고 경기중 피 구토? '폐 타박 출혈' 회복까지 험난, 팀 전력 '비상'
동영상출처 : 유튜브 마이너리그TV
25년 6월 12일 롯데, KT 프로야구 경기, 사진 = SBS 스포츠, 티빙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장두성(26)이 경기 중 투수 견제구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정밀 검진 결과 '폐 타박에 의한 출혈' 진단을 받아 팬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당분간 그라운드를 떠나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13일 오전 "장두성 선수가 검진 결과 폐 타박에 의한 출혈이 있는 상태다"라고 밝혔다. 장두성은 수원 화홍병원에서 4~5일 입원 치료를 받은 후 부산으로 복귀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장두성의 부상은 지난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발생했다.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 맹활약을 펼치던 장두성은 7-7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후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후 고승민 타석 때 박영현의 1루 견제구가 장두성의 왼쪽 옆구리 부위를 강하게 강타했다.
25년 6월 12일 롯데, KT 프로야구 경기, 사진 = SBS 스포츠, 티빙
견제구에 맞은 장두성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이 뒤로 빠진 것을 확인하고 2루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2루에 도착한 직후 그는 몸을 엎드린 채 피가 섞인 구토를 하며 쓰러졌다. 유재신 코치가 장두성의 입에서 무언가가 나온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응급 처치를 요청했고, 현장 의료진이 즉시 투입되었다. 다행히 장두성은 스스로 몸을 일으켰으나, 상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구급차에 탑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견제 실책을 범한 박영현 역시 장두성의 곁으로 다가가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롯데 내야수 손호영은 "투수가 던진 걸 맞을 때는 순간적으로 방어 본능이 생기는데 견제구는 그런 생각을 아예 안 하기 때문에 더 아프다"며 장두성의 몸 상태를 걱정했는데,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동산고 출신의 장두성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2차 10라운드 9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그동안 주로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투입되었으나, 올 시즌에는 61경기 타율 3할3리, 47안타, 23타점, 34득점, 9도루, OPS .712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지난 5월 슬라이딩 도중 손가락 중수골 골절 부상을 당한 주전 리드오프 황성빈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롯데의 상위권 경쟁에 큰 힘을 보태고 있었다.
25년 6월 12일 롯데, KT 프로야구 경기, 사진 = SBS 스포츠, 티빙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깜짝 활약이 아니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장두성을 백업이 아닌 주전으로 인정하고 극찬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1일 수원 KT전에서 박영현을 상대로 11구 승부 끝에 삼진을 당했음에도 팀의 대역전승을 뒷받침한 공로로 감독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또한 "작년엔 내 자신과 싸우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투수와 싸우는 법을 알았다"며 야구에 눈을 뜬 상황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불의의 부상으로 장두성은 날개를 펴던 중요한 시점에서 재활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롯데는 윤동희(허벅지), 나승엽(눈), 이호준 등 주전 야수들의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터라, 장두성까지 이탈하면서 더욱 큰 위기를 맞게 됐다. 많은 팬들은 그가 별 탈 없이 건강하게 복귀하기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25년 6월 12일 롯데, KT 프로야구 경기, 사진 = SBS 스포츠, 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