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1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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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바닥과 벽, 가구와 천장 모두가 하나같이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높은 층고는 단번에 자존감마저 높여주는 마술을 보여주는 듯하다.


내부를 둘러 보고 짐을 내려놓고 테이블에 귀중품을 내려놓을 때 익숙하지만 또 새롭고 특별한 감동을 느낀다. 나를 반겨주는 상하이 에디션의 정성이 테이블에 놓여있다. 

 

나에게 있어 미지의 영역처럼 느껴진 낯선 중국의 첫인상은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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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션의 시그니처라고 불리는 침대의 담요는 이색적이고 또 특별함을 간직한 듯 보였다. 정신없는 여행의 첫날, 아들이 소파에 앉아 여독을 푸는 사이 욕실을 살펴본다. 5성급 호텔에 바라는 청결함을 제일 먼저 확인하고 만족하거나 혹은 실망하는 첫 번째 장소가 바로 욕실이기 때문이다.


가지런함, 그리고 정갈함.


기우에 불과했던 청결 상태를 확인하고 나니 잠을 자도 될 것 같은 고급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세면대 역시 넓고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아내와 함께 눈 맞춤을 하며 양치를 하기에 충분했다.


작은 감탄이 나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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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고 잠시 일정을 살핀다. 여행의 즐거움은 즉흥적인 상황에서 맞이하는 변수라고 생각하지만 아내와 아들이 함께하는 순간, 나는 누구보다 계획적인 사람이면서 믿을 수 있는 보디가드가 되어야 한다.


테이블에 앉아 잠시 시간을 보내는데 커튼이 열린다.


침대 옆에 있는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었는데, 서서히 공개되는 상하이 에디션 객실의 뷰는 일정에 집중하던 내 눈을 사로잡는다. 난징동루의 수많은 인파가 눈에 들어오고, 네온사인이 그저 아름다운 빛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잠시, 동방명주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푸동 공항에 도착하고 택시를 통해 쉼 없이 달려오면서 존재감을 뽐내던 그 동방명주.


상하이를 알아보고 일정을 점검하면서 수많은 영상과 글, 사진으로 찾아본 그 동방명주가 내 눈앞에 반듯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같은 곳에 시선이 머물길 바라는 마음으로 24개월 아들을 품에 안는다.


아내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하다.


수천 명이 함께 바라보던 와이탄 거리 건너편과는 다른 감동이다. 오롯이 나와 아내, 그리고 아들 우리 셋만을 위한 동방명주는 어느 때보다 위엄있고 아름답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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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갈아입고, 호텔을 나선다. 난징동루의 거리를 바로 느낀다.

순간 눈에 보이는 인파, 어림잡아도 수백 명이 단번에 눈에 들어온다.


단숨에 와이탄을 찾아간다. 5분 남짓 걸었을 뿐인데 이미 도착했다. 

사람들의 표정에서 설렘이 보인다. 중국의 대표 도시 상하이에서 유럽을 느낀다.


와이탄은 20여 개 역사적 건축물이 밀집한 곳으로, 대부분 20세기 초반에 지어졌다고 했다. 특히 톰 크루즈가 케이티 홈즈에게 청혼한 장소도 바로 이곳, 와이탄이다.


기분 좋게 동방명주까지 눈에 가득 담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제 남아있는 건 아들과의 포근한 반신욕. 호텔에서 준비해 준 입욕제를 풀고 따뜻한 물로 욕조를 가득 채운다.


향도 좋고 기분도 좋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 더할 나위 없다는 말이 어울리는 호텔을 찾은 것 같다. 침대에서 잠깐 핸드폰도 하고, 아이와 장난감을 갖고 놀기도 한다.


그리고 반듯하게 누워서 잠깐 천장을 바라보는데, 꽤 높다. 우리 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고 다른 호텔과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침대에 온전히 흡수된 것 같은 포근함에 휩싸여 상대적으로 더 멀게 느껴졌을지 모를 일이지만, 아내에게 말을 건넨다.


"층고 봐, 엄청 높다."


호텔 선택을 참 잘했다는 칭찬을 들었다. 확실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아들을 재운다. 셋 다 피곤한 하루였지만, 그래도 아들을 먼저 재우고 싶은 날이다. 먼저 깜빡 졸았던 탓에 정신을 차리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아내와 함께 불 꺼진 객실에서 커튼 밖 야경, 동방명주를 다시 바라본다.


늦은 밤, 커피 한 잔이 필요했던 이유가 눈앞에 펼쳐졌다.


두근거림.


상하이의 첫날은 그렇게 추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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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하이 에디션 호텔, 객실에서 누리는 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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