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 = 인스타그램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 확보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3월 A매치 홈 2연전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팬들은 즉각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한국이 객관적으로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손흥민, 사진 = 인스타그램
경기 직후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홈에서 경기장 컨디션이 좋았으면 좋겠다. 가장 좋은 환경에서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개선이 안 되는 게 정말 속상하다"며 잔디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로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번 A매치를 고양종합운동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했다. 그러나 새로 교체한 잔디에서도 선수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지만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잔디 문제가 연이은 무승부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과 맞붙은 요르단과 오만 역시 같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다. 오히려 한국이 전력상 우위를 점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승리로 연결하지 못한 점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한 상대팀들은 장거리 원정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해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한민국 축가대표팀, 사진 = 대한축구협회
더불어 홍명보 감독의 경기 후 발언도 논란이 되었다. 그는 "홈에서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 분위기가 집중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낀다"고 말하며 홈 경기에서의 부진한 결과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러한 발언은 홈에서 8만 명 가까운 관중이 열정적으로 응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보여준 상황에서 더욱 논란을 키웠다. 일부 팬들은 "집중할 수 없는 무언가라는 말 대신,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를 다짐하는 의지를 보여줬어야 한다"며 감독의 태도에 아쉬움을 표했다.
결국 잔디 상태 개선은 중요한 문제지만, 경기력 저하와 결과 부진을 모두 잔디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단이 꾸준히 잔디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본적인 경기력과 전략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