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원 전 국회의원, 사진 = 페이스북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수년 전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고소인 측이 사건 당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 등 결정적 증거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하며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고소인 측은 2015년 11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을 담은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고소인 K씨 측 법률대리인은 "피해자는 사건 발생 당일 아침, 주변 상황을 종합적으로 인지한 후 성폭행 및 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후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장 전 의원이 잠든 사이 호텔 방 안 상황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했다"고 설명했다. 제출된 동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K씨의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을 시키는 상황,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그리고 K씨가 훌쩍이며 장 전 의원에게 대답하는 상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원 전 국회의원, 사진 = 페이스북
또한, K씨 측은 사건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하여 응급 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K씨의 특정 신체 부위와 속옷 등에서 남성 유전자형이 검출된 감정서도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K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K씨 측은 장 전 의원의 최측근인 교수가 사건 발생 직후 연락을 취해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마흔 살이 되면 다 잊힌다. 덮고 넘어가라"고 회유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성폭력 사건을 넘어 정치적 은폐 시도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전 의원은 "고소인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을 거론하며 갑작스럽게 제기된 고소에는 어떠한 특별한 음모와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실을 입증할 자료를 찾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장재원 전 국회의원, 사진 = 페이스북
경찰은 고소인 측이 제출한 증거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여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제출된 증거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필요한 모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장 전 의원의 정치적 생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엄중한 시국에 불미스러운 문제로 당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이유로 장 전 의원은 당을 잠시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파문은 정치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정치권의 도덕성 논란으로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 전체가 요동칠 수 있으며,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