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 사진 = 인스타그램
가수 테이가 故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두둔 논란이 일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테이는 2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 "어제 했던 이야기 중 기사화된 부분이 있어 해명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누군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위해 한쪽의 발표만 있었던 상황에서 사건이 그렇게 마무리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테이는 이어 "내 안에도 나쁜 감정이 있었지만 중화하려는 과정에서 표현이 그렇게 나갔다"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한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 안타까웠다는 뜻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자로 저에게 화를 내는 분들도 있는데 충분히 이해한다. 기사를 보면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지만, 본래 의도는 달랐다"고 덧붙였다.
테이, 사진 = 인스타그램
테이는 앞서 1일 '굿모닝FM 테이입니다' 방송 중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이에 일부 청취자들은 "죽어도 싸다", "피해자가 더 고통스러웠을 것" 등 강한 반응을 보였다. 한 청취자는 "이건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죄를 지은 사람이 벌을 받지 않으려 도망간 것"이라며 피해자를 향한 공감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장제원 전 의원은 3월 31일 오후 11시 40분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비서 A씨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치상)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었다.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으며, 피해자 A씨 측은 4월 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취소됐다. 경찰은 장 전 의원의 사망으로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나종호, 사진 = 유퀴즈 유튜브
한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나종호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2020년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당시 작성한 ‘그녀들에게도 공감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인용하며 "자살이 미화되는 것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살이 명예로운 죽음으로 포장되고, 모든 것의 면죄부처럼 여겨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를 유일한 탈출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 분위기가 자살을 미화하면 자살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트라우마는 빈번하며, 특히 젊은 여성들이 큰 영향을 받는다"며 피해자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 전 의원의 조문은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됐으며, 빈소는 아들 노엘(장용준)이 지키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