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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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 = 흥국생명 인스타그램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마지막 무대에서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꺾고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경은 이날 양 팀 최다인 34득점을 기록하며 MVP에 선정됐고, 기자단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프전 MVP이자,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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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사진 = 흥국생명 인스타그램

 

이번 챔프전은 말 그대로 '혈투'였다. 5경기 중 4경기가 풀세트로 이어졌고, 마지막 5세트 역시 살얼음판 승부였다. 양 팀은 두 세트씩 주고받으며 최종 5세트에 돌입했고, 10-10 동점에서 김연경의 대각 공격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이어 상대의 블로킹을 맞고 튀어나온 공을 몸을 날려 디그로 받아낸 김연경의 투혼은 그대로 투트크의 득점으로 이어졌고, 14-13에서의 마지막 랠리도 그의 수비로 시작됐다. 이 장면은 경기장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그 순간 김연경은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연경은 경기 후 “별 하나 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정상에서 떠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보다 더 행복한 은퇴가 어디 있겠느냐”며 미소 지었다. 실제로 그는 경기 내내 공격뿐 아니라 블로킹 7개, 디그 등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리더로서의 진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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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사진 = 유튜브

 

2005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V리그에 데뷔한 김연경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21년간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정규리그 5,314점(역대 9위), 포스트시즌 포함 6,359점(4위)의 기록을 남겼고, V리그 MVP 6회, 챔프전 MVP 4회로 역대 최다 수상자다. 일본, 터키, 중국,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석권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았다.

 

17년간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그는 런던과 도쿄 올림픽 4강,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굵직한 성과를 이끌었다. 팬들은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함께해서 행복했어’, ‘영원히 김연경’ 등의 메시지로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사른 김연경은 “다시 태어나도 배구 선수가 될지는 모르겠다. 너무 힘들었다”며 진심을 전했지만, 누구보다 찬란하게 코트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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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통합우승, 김연경 MVP! 그런데 은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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