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히든아이, 전청조편
최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히든아이’에서 희대의 사기꾼 전청조의 기상천외한 사기 행각이 다시 한번 집중 조명됐다. 전청조는 로맨스 스캠을 비롯해 성별을 자유롭게 바꿔가며 각종 사기 범죄를 저질렀다. 특히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의 만남과 결혼 발표, 그로부터 드러난 전청조의 정체는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전청조의 사기 행각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로맨스 스캠을 통해 약 10여 명으로부터 3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편취하며 시작됐다. 이후 전청조는 2023년 남현희와 만남을 가지며 새로운 사기극을 꾸미기 시작했다. 남현희에게 자신을 남성으로 소개한 전청조는 심지어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남동생의 사진을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으로 속여 신뢰를 쌓았다.
사진 = 히든아이, 전청조편
특히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전청조는 남현희가 자신을 믿게 만들기 위해 임신 테스트 결과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도록 조작했다"며 "수돗물만 닿아도 양성 반응이 나오는 장난감 임신 테스트기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전청조는 남현희가 산부인과 검사를 받지 못하게 막으며, 임신 사실을 통해 신뢰를 확보했다.
전청조의 사기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국내 최고급 오피스텔 소유주라며 이를 남현희 명의로 넘기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통해 남현희와 동거를 시작했다. 이와 같은 정교한 거짓말과 조작된 증거들은 남현희를 철저히 속일 수 있었던 핵심 요소였다.
그러나 전청조의 정체는 남현희와의 결혼 발표 직후 급속히 드러났다. 전청조가 주장했던 ‘재벌 3세’, ‘미국 승마 선수’, ‘IT 사업가’라는 이력은 모두 거짓이었으며, 실제로 그는 여성으로 태어나 성별을 속여 사기를 저질렀음이 밝혀졌다. 그의 실체가 드러난 이후 전청조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13년을 선고받았고, 상고 없이 판결이 확정되었다.
사진 = 히든아이, 전청조편
한편, 남현희는 전청조의 사기극에 속은 피해자로 밝혀졌으며, 경찰은 남현희의 공범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결론지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로맨스 스캠 및 정체성 조작을 통한 신종 사기 수법이 얼마나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는지 경고하며, 개인의 사생활을 빙자한 신뢰 기반 범죄에 대한 경계를 강조했다.
전청조 사건은 단순히 개인 간의 사기 문제를 넘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향후 유사 범죄 예방을 위한 법적·사회적 대응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