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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5.23 09:38
나상현 사진 = 인스타그램
인디 밴드 '나상현씨밴드'의 보컬 나상현(30)이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직접 인정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나상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며, "과거 음주 후 구체적인 정황들이 잘 기억나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에게 상처를 드리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는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불거진 성추행 폭로에 대한 나상현 본인의 첫 공식 입장이다.
폭로의 내용은 술자리에서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에 관한 것이었다. 온라인에 확산된 폭로글 작성자는 "술자리에서 옆자리가 여자면 술 취한 척 허벅지를 만지고, 여자가 취했으면 손을 그대로 두고, 안 취해서 뭐라고 하면 깜짝 놀라면서 실수했다고 한다"고 주장하며 나상현의 과거 언행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을 언급했다.
나상현 사진 = 인스타그램
작성자는 "당한 것, 들은 것 종합해서 적는다. 특정될까 봐 두루뭉술하다. 죄송하다. 사석이라 증빙이 없다"고 덧붙이며 폭로의 신빙성을 강조했다.
나상현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며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시도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사과문에서 "그 당시 사과를 직접 전해드리지 못해 더욱 죄송한 마음입니다. 늦게나마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늦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개인적인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밝히며, 피해자에게 "혹여 괜찮으시다면 개인 메시지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연락을 요청했다. 동시에 나상현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춰줄 것을 강력히 당부하며, "부디 작성자 분에 대한 2차 가해는 삼가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나상현은 이번 사건 이전에 이미 자신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개선하려 노력해왔음을 밝혔다. 그는 "약 3,4년 전 음주 상태에서의 언행을 지적 받고 크게 반성한 뒤 주변인들의 도움도 받으며 꾸준히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이와 관련하여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깊이 반성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상현 사진 = 인스타그램
또한, "다시 한 번 불쾌감을 겪으신 당사자 분께 사과드립니다"라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마음을 쓴 모든 사람들에게도 사과하며, "평소 제가 생각하고 말해왔던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했던 점에 대해 더욱 무거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나상현의 성추행 의혹 인정은 팬들에게 큰 충격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는 1995년생으로 올해 나이 30세이며, 2015년 3인조 인디 밴드 나상현씨밴드의 EP 앨범 '찌릿찌릿'으로 데뷔했다. 밴드의 프론트맨으로서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으며, 모든 곡의 작사와 작곡을 담당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 엔터테인먼트학을 전공한 재원으로서, 2014년 7월 옴니버스 앨범 '늦은 새벽'을 통해서도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나상현은 평소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여성 팬들을 존중하는 모습으로 더욱 사랑받아왔던 만큼, 이번 성추행 논란에 대한 대중의 실망감과 타격은 더욱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의 글이 공개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보여준 모습들 진심이었다고 믿고 싶었다", "바이럴을 위해 여성팬 존중하는 모습 보였던 거냐", "두루뭉술한 단어 말고, 잘못 적시한 명확한 사과문 다시 써라", "너무 실망스럽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상현씨밴드는 최근 밴드 붐 분위기와 함께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었다. 오는 30일 신곡 발매를 앞두고 있었으며, '서울재즈페스티벌 2025'(5월 30일~6월 1일), '2025 서울 파크뮤직페스티벌', '2025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주요 음악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전국 투어 콘서트까지 앞둔 상황이었다. 나상현의 성추행 인정과 사과로 인해 이러한 향후 활동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상현 사진 = 인스타그램
다음은 나상현이 남긴 글의 전문이다.
우선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먼저 다른 누구보다 글 작성자 분께 그리고 또 저의 과거 행동으로 인해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겪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과거에 음주 후 구체적인 정황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작성자 분께 상처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사과를 직접 전해드리지 못해 더욱 죄송한 마음입니다. 늦게나마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늦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개인적인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혹여 괜찮으시다면 개인 메시지 부탁드리겠습니다. 부디 작성자 분에 대한 2차 가해는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약 3, 4년 전 음주 상태에서의 언행을 지적받고 크게 반성한 뒤, 주변인들의 도움도 받으며 꾸준히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하여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깊이 반성하고 노력하겠으며 다시 한 번 불쾌감을 겪으신 당사자 분께 사과드립니다.
이 일로 인해 마음 쓰신 모든 분들께도 사과드립니다. 평소 제가 생각하고 말해왔던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했던 점에 대해 더욱 무거운 마음입니다. 제가 중요하게 여겨온 가치들을 행동으로 지켜내기 위해 더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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