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통 부재와 부정적 이미지…게임 미래 '안갯속'
- 펫 진화 부담 여전…'나찰천하' 속 클래스 불균형 심화에 핵과금러마저 '현타'
리니지w 사진 = 유튜버 돌미나리 / 본 기사와는 무관
엔씨소프트의 인기 모바일 MMORPG '리니지W' 유저들 사이에서 과도한 과금 유도와 캐릭터 간 불균형한 밸런스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픈채팅방에서 오가는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게임의 핵심 시스템 곳곳에서 유저들의 한숨과 자조 섞인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펫 시스템'이다. 펫에게 먹이를 주는 방법부터 능력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유저들의 정보 공유가 활발하지만, 근본적인 불만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펫의 '특기' 수치를 제외하고 능력치를 계산해야 정확하다는 정보가 확산되면서, 상위 0.01%인 줄 알았던 펫이 사실은 '똥개'에 불과했다는 자조 섞인 경험담이 속출했다.
특히 펫 진화에 필수적인 '진화의 열매'는 게임 내 명예 코인이나 길드 주화 등 인게임 재화로 구매가 가능하지만, 구매 개수에 제한이 있어 필요한 총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결국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불만이 여전하다. 한 유저는 "매월 5개만 주는 것은 심하다. 매월 5개로는 각성도 못 한다"며 진화의 높은 문턱을 지적했다. 펫 장비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조차 "유료 기간제로 나와서 유저들 곱창 다 뽑아갈 것"이라는 극단적인 체념으로 변질될 정도다. 확률형 아이템과 강화 실패의 고통은 펫 시스템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나, "전설 돌파 21번 실패", "땅대 20돌파 26번째 실패" 등 믿기 어려운 사례들이 공유되며 유저들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리니지w 사진 = 유튜버 돌미나리 / 본 기사와는 무관
캐릭터 클래스 간 밸런스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출시된 신규 클래스 '나찰'은 압도적인 성능으로 다른 클래스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유저는 "비슷한 스펙의 성기사보다 나찰이 딜, 몸빵 둘 다 더 좋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정작 나찰 유저들 사이에서는 "재미가 존나게 없다", "패고 다녀도 재미없다"는 역설적인 평가도 나온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밸런스 조절보다는 신규 클래스를 '오버 파워'로 출시해 유저들의 '클래스 변경(클체)'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데만 집중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유저들은 "클체가 없어져야 밸런스 맞출 생각을 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의 운영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 전사, 다엘, 수라, 총사 등 비주류 클래스 유저들은 자신의 캐릭터가 '암흑기'를 겪고 있다며 밸런스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리니지W' 유저들은 엔씨소프트의 소통 부재에도 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몇백 명 떠들어봐야 엔씨에서는 참고도 안 한다", "팀 짜서 도배해야 쳐 읽는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에서 운영진의 불통에 대한 깊은 불신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법사 클래스 유저들이 단체로 의견을 도배하자 그제야 읽어줬다는 경험담은, 엔씨소프트가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는 인식을 확고히 하고 있다.
게임의 과도한 과금 시스템은 '리니지=돈 많이 드는 게임'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고착화시키고 있다. 심지어 "어디 가서 리니지 한다 하면 ㄹㅇ 덜떨어진 한심한 인간으로 본다"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나올 정도다. 이는 비단 '리니지W'만의 문제가 아니라, 엔씨소프트라는 기업 자체의 이미지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TL' 등 다른 엔씨소프트 게임들도 비슷한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가 전반적인 이미지 개선과 게임 운영 방식의 변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유저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유저들의 이탈 조짐이 보인다. 심지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핵과금러'들마저 밸런스 문제로 '현타(현실 자각 타임)'를 느끼고 계정을 판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게임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유저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