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니, '오은영 스테이'에서 민낯의 고백 "내 삶 내 뜻대로 안 돼"
- 양재웅 원장 병원 '환자 사망 사건' 일파만파… 결혼 연기 결정
- 여론, 안타까움 속 '신중한 태도' 요구
하니, 사진 = 인스타그램
그룹 EXID 출신 가수 겸 배우 하니(본명 안희연, 33)가 연인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43) 원장과의 결혼 연기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양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사망 사건의 여파로 두 사람의 결혼식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대중의 시선 또한 복잡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에 참가자로 출연한 하니는 예상치 못한 아픔을 겪으며 느낀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등산복 차림의 민낯으로 등장해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제가 연예인급은 아닌가봐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니, 사진 = 오은영 스테이 유튜브 공식계정
하니는 이날 "최근에 살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내 삶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를 많이 느꼈다"며 "나한테 일어나는 일들을 내가 선택을 할 수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 삶에 대해서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내려놔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제가 눈치를 많이 본다. 눈치 보는 것이 싫은데 (연예계) 환경적으로 눈치를 본다"며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과한 부담감에 우울감도 들었고 도피까지 생각했다"며 "'왜 굳이 가시밭길을 가려고 하느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니와 10살 차이의 연상 연하 커플로 공개 열애 중이던 양재웅 원장은 스타 정신과 전문의이자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5월 양 원장이 운영하는 경기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30대 여성 환자가 입원 17일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모든 일정이 중단되었다.
하니, 사진 = 오은영 스테이 유튜브 공식계정
사망 환자 유족은 병원장을 비롯한 의료진들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해 10월 대한의사협회에 감정을 의뢰했다.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1월 수사 중지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으나, 유족의 이의 신청으로 지난 2월 수사가 재개되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경찰이 양 원장의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CCTV 영상, 진료기록, 투약일지 등 관련 자료와 양 원장 및 병원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사건의 여파로 하니는 당시 출연 예정이었던 JTBC 예능 프로그램 '리뷰네컷'에서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지난 3월 '불후의 명곡' 무대에 EXID 멤버들과 함께 오르며 활동을 재개했으나, 결혼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하니의 결혼 연기 심경 고백에 대한 대중의 여론은 안타까움과 함께 상황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요구하는 분위기다.
일부 대중은 "연예인이 겪지 않아도 될 아픔을 겪는 것 같아 안쓰럽다", "결혼 준비가 얼마나 행복해야 할 시기인데 마음고생이 심할 것 같다"며 하니에게 공감과 위로를 보내고 있다. 특히 하니가 방송에서 직접적으로 불안한 심경과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솔직한 모습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는 반응도 많다.
하니, 사진 = 인스타그램
그러나 양재웅 원장의 병원 관련 사건이 아직 수사 중인 만큼, "섣부른 결혼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결혼은 개인의 행복이지만, 사회적 공인의 위치에 있는 만큼 예비 배우자의 사건이 명확히 해결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환자 사망이라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진실 규명과 책임 소재가 확실해진 후에 결혼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여론도 상당하다.
현재까지도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고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하니와 양재웅 원장은 결혼을 축복받을 수 있는 시점까지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은 두 사람의 관계와 별개로, 사건의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그에 따른 책임이 온전히 이행되기를 바라는 시선으로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