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0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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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대료 협상 난항, 전국 주요 점포 15곳 폐점
  • 본사 직원도 '고통 분담'…임원 급여 반납 연장
  • 노조 "대주주의 통매각 약속 뒤집었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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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진 = 공식홈페이지

 

한때 국내 유통 시장을 이끌던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임대료 협상에 실패한 15개 점포의 순차적 폐점을 결정하고,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등 생존을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는 회생 절차 개시 5개월 만에 경영난이 더욱 심화되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회생 절차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였던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대인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전체 임대 점포 68곳 중 15곳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폐점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이번에 문을 닫는 점포는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수원 원천점 등 전국 주요 도시의 핵심 매장들로, 지역 경제와 고용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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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진 = 공식홈페이지

 

점포 폐점과 함께 인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해졌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1일부터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희망자를 모집하고,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조치도 회생 절차 성공 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회사 구성원 전체가 생존을 위한 고통을 함께 분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회사의 결정에 대해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지부장은 거세게 반발했다. 안 지부장은 "홈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는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는 매장에 있는데, 이들 매장을 포기하는 것은 곧 홈플러스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통매각을 약속했음에도 이번 폐점 결정은 그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자금난의 원인으로 회생절차 이후 하락한 신뢰도를 꼽았다. 일부 납품업체들이 정산 주기를 단축하거나 거래 한도를 축소하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됐고, 지난달 민생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매출이 급감해 위기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M&A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이번 위기가 단순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민생경제와 고용 안정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정부의 지원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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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홈플러스, 15개 점포 폐점…'고통 분담'으로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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