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0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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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했던 과거와 갑작스러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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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사진 = 최정원 SNS

 

한때 감미로운 목소리로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가수 겸 배우 최정원이 차가운 경찰서의 문턱을 넘으면서 대중은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2000년대 초반 남성 듀오 UN의 멤버로서 '평생', '선물'과 같은 서정적인 노래로 시대를 풍미했던 그가 '스토킹'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어두운 사회 문제의 한복판에 섰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연예인의 사생활을 넘어, 스토킹 범죄의 법적 허점과 왜곡된 사회적 인식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최정원은 2000년 UN으로 데뷔해 김정훈과 함께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이며 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그룹 해체 이후에는 배우로 성공적인 전향을 이뤄내며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대중에게는 늘 부드럽고 낭만적인 '스타'로 기억되던 그는 최근 수개월 동안 지인 여성을 스토킹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최정원은 피해 여성의 의사에 반해 반복적으로 연락하고, 심지어 흉기를 들고 여성의 집을 찾아가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피해 여성은 법원의 결정을 통해 접근금지 조치를 받아 보호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면밀히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최정원은 '여자친구와 이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스토킹 혐의를 억울해하고, 흉기 소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원의 사례는 스토킹 범죄를 '애정 문제'나 '이별 갈등'으로 치부하려는 우리 사회의 안일한 인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과거에는 스토킹을 처벌할 법적 근거조차 부족했고, 2021년 스토킹처벌법이 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의사불벌죄' 조항이 2023년까지 유지되면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하며 2차 가해를 가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비록 해당 조항은 삭제되었지만, 여전히 현장 경찰의 미온적 태도나 사법부의 가벼운 처벌 수위는 피해자들을 보호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토킹 범죄는 초기 단계부터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여전히 '관계'라는 이름의 허울에 갇혀 그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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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사진 = 최정원 SNS

 

 

최정원의 혐의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즉각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과거 그의 음악과 이미지를 사랑했던 팬들은 "진짜 좋아했던 가수인데 너무 실망이다", "아직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으니 믿고 싶지 않다"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법이 제정되었는데도 왜 이런 사건이 계속되냐",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감싸줘서는 안 된다"며 냉철하게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특히 '이별 갈등'이라는 최정원 측의 주장에 대해 많은 이들이 "스토킹은 이별 과정에서 일어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명백한 범죄"라며 피해자의 관점을 강조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처럼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개인적 사생활 문제'와 '사회적 범죄의 심각성'으로 나뉘어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이러한 사회적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토킹 범죄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는 사이인 경우가 많아 '관계'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권력과 통제'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한 범죄심리학 박사는 "스토킹 가해자는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통제권을 잃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이를 되찾기 위해 집착과 감시를 시작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유명인의 경우, 대중의 시선으로 인해 자신의 행동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대중의 관심이 오히려 사건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어 그는 "유명인의 사례는 대중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중요한 교육적 가치를 가진다"며, "이번 사건이 피해자를 보호하는 더욱 강력한 법적 방어막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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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출신 배우 최정원 스토킹 혐의로 입건…흉기 집어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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