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윤' 장동혁 가세, '반윤' 안철수·조경태 단일화 무산… 판세는?
- '전한길 논란'후 당원 투표율 상승, 8·26 결선 가능성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들 사진 = 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
국민의힘의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할 8·22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전당대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당대표'를 뽑는다는 의미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김문수, 안철수, 조경태, 장동혁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한 가운데, 20일부터 시작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21일 종료되면 최종 승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로 나뉘어 치러지고 있다.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반탄파'로 분류되는 반면, 안철수, 조경태 후보는 '찬탄파'로 분류된다. 당초 '찬탄파'인 안철수와 조경태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되면서 '4인 4색'의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반탄파' 후보들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문수 후보는 ‘친윤(친 윤석열)’ 지지층의 결집에 힘입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장동혁 후보 역시 '친윤' 세력의 지지를 받으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수도권과 중도층 확장성을 내세우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조경태 후보는 당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자신만의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자, 사진 = 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
이번 전당대회는 ‘전한길 논란’으로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8월 9일 대구에서 열린 첫 합동 연설회에서 과거 한국사 강사로 활동했던 유튜버 전한길 씨가 연단에 올라가 소란을 피우며 특정 후보를 비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전 씨에게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인 '경고'를 내리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사건은 당내 극우 세력의 준동과 당 지도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당이 한 줌의 극단 세력과 절연하지 못한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찬탄파' 후보들은 '당 혁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반탄파'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반면 김문수, 장동혁 후보는 "당의 독립적인 윤리위 판단을 존중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하여 당대표를 선출하며,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80%로 높아 당심의 향배가 최종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일 진행된 모바일 투표율은 37.51%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 한동훈 전 대표가 당선된 전당대회 당시 모바일 투표율보다 7%p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당내 논란과 갈등에 대해 당원들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조경태 당대표 후보자, 사진 = 국민의힘 공식 홈페이지
높은 투표율은 동시에 결선투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4명의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만큼, 한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후보가 8월 26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는 당 대표 선출 과정이 더 길어지면서 후보들 간의 치열한 공방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혁신과 단합을 이룰 수 있을지, 혹은 내부 갈등이 더욱 심화될지 그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과연 누가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아 새로운 국민의힘을 이끌어 갈지, 8월 22일 최종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