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경색 투병 중 지난해 9월 30일 별세
- 향년 52세 '더 글로리' 정미희 역으로 대중에 강렬한 인상...유작 '살롱 드 홈즈'
관련사진 = 이엔에이 유튜브 공식계정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매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박지아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고인은 지난해 9월 30일 뇌경색 투병 중 건강이 악화되어 향년 5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박지아는 지난해 9월 30일 오전 2시 50분 뇌경색으로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당시 소속사 빌리언스는 "마지막까지 연기를 사랑했던 고인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애도를 표했다. 발인은 같은 해 10월 2일 오전 8시 20분 엄수됐으며, 장지는 갑산공원이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팬들과 누리꾼들이 애도를 표현한 가운데, 송혜교, 박성훈, 정성일, 김히어라, 김건우 등 '더 글로리'에 출연한 배우들도 직접 장례식장을 찾거나 근조화환을 보내며 추모에 동참했다.
특히 배우 염혜란의 우정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고인의 남동생은 지난해 10월 염혜란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누나가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갈 때 면회가 안 되는 상황에서도 여러 번 찾아주셔서 문 밖에서라도 간절히 기도해주시고, 생사의 고비를 간신히 넘겨 투병 중에도 여러 번 찾아주시어 의식이 없는 누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대화와 간병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가족도 모르게 누나에게 보여주신 사랑, 우정. 간호사님들을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누나가 가는 마지막 길까지 같이 해주시는 우정 보여주시고 저희 어머니 손 꼭 잡고 안아주시며 위로해주시고. 너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라고 전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1972년생인 박지아는 대학로에서 스타 배우의 산실로 불리는 극단 차이무 출신이다. 1995년 창단된 차이무 출신 배우로는 문소리, 송선미, 정석용, 문성근, 송강호, 이성민, 전혜진, 유오성, 박해준 등이 있다. 그는 1997년 영화 '죽이는 이야기', '마리아와 여인숙'에서 단역을 맡으며 상업 연기를 시작했다.
박지아의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2002년 고(故) 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안선'을 통해서였다. 주연급 배역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이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빈집'(2004), '숨'(2007), '비몽'(2008) 등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김기덕 감독의 여자 페르소나'로 불리기도 했다.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쌓은 박지아는 2007년 영화 '기담'에서 엄마 귀신 역으로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공포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해낸 그의 모습은 많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지아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석조저택 살인사건', '창궐', '클로젯', '곤지암' 등 다양한 영화 작품에 출연했으며, 드라마에서도 OCN '신의 퀴즈4',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tvN '굿와이프', OCN '손 the guest', KBS2 '붉은 단심', JTBC '클리닝업' 등에서 활약했다.
관련사진 = 이엔에이 유튜브 공식계정
특히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였다. 박지아는 알코올 중독자인 문동은(송혜교 분)의 엄마 정미희 역을 맡아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작품 속에서 그는 자신의 딸에게 학교폭력을 저지른 가해자의 가족에게 합의금을 받은 뒤 자식의 아픔을 모른 척하는 매정한 엄마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박지아의 연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더 글로리'는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 됐다.
박지아의 유작은 지난 7월 종영한 드라마 '살롱 드 홈즈'가 됐다. '살롱 드 홈즈' 민진기 감독은 "박지아 배우님은 투병 중에도 누구보다 강한 연기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투병 중임을 말씀하지 않으셔서 동료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 알 수는 없었지만 배우 본인께서는 현장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셨고 다른 배우의 연기에도 모든 리액션을 다 해주실 만큼 프로다우셨습니다"라고 촬영 현장에서 프로페셔널했던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함께 호흡했던 씬들을 되새겨 보니 어쩌면 박지아 배우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불꽃처럼 자신을 태우면서도 빛나는 연기자였던 듯싶습니다. 배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배우로서 강한 존재감과 열정을 지닌 박지아에 대해 표현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지아의 남동생은 지난 7월 자신의 SNS를 통해 ENA 드라마 '살롱 드 홈즈' 측이 제작한 추모 영상을 공유하며, 누나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이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는 "누나 정말 마지막 작품이 되었네"라며 "살롱 드 홈즈 감독님 및 스태프 여러분, 남기애 배우님, 이시영 배우님 및 함께 해주신 배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추억과 기억을 남겨주셔서 누나가 하늘에서도 좋아할 듯합니다"라고 적었다.
같은 날 ENA 공식 유튜브에는 '故박지아 배우님께 살롱 드 홈즈가 보내는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는 생전 박지아가 백상예술대상 시상자로 나섰을 당시 "저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되게 중요한 사람처럼 박수를 쳐주시더라. 그 순간 제가 빛나고 있다고 느꼈다"는 말이 담겨,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특히 '살롱 드 홈즈' 제작진은 박지아의 촬영 현장 모습을 함께 공개하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찰나의 순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배우 박지아. 현장에서 함께 웃고 울던 그 이름, 간직하고 기억하겠습니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박지아가 생전에 촬영을 마친 작품들이 올해 다수 공개됐다. 영화 '파과', 디즈니+ 드라마 '탄금', 그리고 유작인 '살롱 드 홈즈'가 그것이다. 이 작품들은 고인이 마지막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됐다. 특히 투병 중에도 현장에서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프로페셔널하게 촬영에 임했다는 증언들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박지아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숨긴 채 동료들과 함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박지아의 1주기를 맞아 네티즌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고인을 기리는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더 글로리에서 정말 인상 깊게 봤는데 벌써 1년이 지났다니 믿기지 않는다", "연기력이 정말 뛰어난 배우였는데 너무 일찍 떠나셨다", "투병 중에도 촬영을 완수한 프로정신이 대단하다"는 등의 추모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많은 네티즌들이 '더 글로리'에서의 연기를 언급하며 강렬했던 인상을 회상했다. "정미희 역이 너무 완벽해서 배우 이름을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악역이었지만 연기력만큼은 정말 최고였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명연기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또한 "김기덕 감독 영화에서도 인상적이었다", "기담에서 귀신 엄마 역할 정말 무서웠다", "조연이지만 항상 존재감이 있었던 배우"라며 그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는 의견도 많았다.
고인의 프로페셔널한 태도에 대해서도 찬사가 이어졌다. "아픈데도 동료들에게 말하지 않고 밝게 촬영했다니 정말 프로다", "마지막까지 연기자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이런 배우를 잃은 게 너무 안타깝다"는 반응이었다. 일부는 염혜란의 우정에 감동을 표하기도 했다. "염혜란 배우님의 우정이 정말 아름답다", "중환자실 문밖에서라도 기도했다는 이야기에 눈물이 난다",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
많은 네티즌들은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 "좋은 작품들 감사했습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한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계속 기억될 것", "연기로 영원히 남을 배우"라며 그의 유산이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박지아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들과 강렬한 연기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투병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