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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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코리아 'Love Your W 2025'서 성인인증곡 공연
  • "여성 신체 예찬 노래, 캠페인 취지와 안 맞아" 비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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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사진 = 인스타그램

 

가수 박재범이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에서 여성의 신체를 묘사한 곡을 공연해 논란에 휩싸였다. 주최 측이 공연 영상을 게시 20분 만에 삭제했지만, 캠페인의 본래 취지가 훼손됐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패션 매거진 W코리아 주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Love Your W 2025' 행사가 열렸다. 이날 축하 무대에 오른 박재범은 자신의 대표곡 '몸매(MOMMAE)'를 공연했다.


문제는 이 곡의 가사 내용이었다. 2015년 발매된 '몸매'는 여성의 풍만한 몸매를 보며 흥분한 남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우리의 관계가 뭔지 모르지만 지금 소개받고 싶어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 둥이" 등의 가사는 여성의 가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해당 곡은 성인 인증을 거쳐야 음원 플랫폼에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선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캠페인의 진지한 취지와는 거리가 먼 선곡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W코리아는 16일 오전 공식 인스타그램에 박재범의 공연 영상을 게시하며 "다친 다리로 무대에 서는 것이 괜찮을까 걱정했던 에디터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온 공간을 그야말로 찢었던 박재범의 공연을 감상하세요. 고화질 라이브 풀 영상은 오늘 저녁 더블유 코리아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게시된 지 약 20분 만에 돌연 삭제됐다. 유방암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한 캠페인에 지나치게 부적절한 선곡이라는 비판이 빗발치자 서둘러 영상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자 박재범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정식 유방암 캠페인 이벤트 끝나고 파티와 공연은 바쁜 스케줄을 빼고 좋은 취지와 좋은 마음으로 모인 현장에 있는 분들을 위한 걸로 이해해서 그냥 평소 공연처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 환자분들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 건강하시길 바란다. 화이팅이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저도 부산 행사 때로 좋은 마음으로 무페이로 공연 열심히 했다. 그 좋은 마음 악용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박재범은 또한 "악용하지 말아달라고 한 건, 이 좋은 마음으로 한 행동들로 이슈만 만들려는 분들한테 하는 부탁입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라며 일부 네티즌들의 왜곡된 해석에 아쉬움을 표했다.


'Love Your W'는 올해 20회를 맞이한 W코리아의 대표적인 유방암 인식 캠페인이다. 지난 20년간 약 10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많은 연예인들이 참여해 유방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기부금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행사에는 하정우, 이동휘, 이민호, 이수혁, 이영애, 이유미, 박규영, 박은빈, 이준혁, 이준호, 임수정, 임지연, 장윤주, 문소리, 고수, 고현정, 공명, 김민하, 김세정, 김영광, 김영대, 김지석, 노상현, 노정의, 전소니, 전여빈, 정려원, 정해인, 추영우, 전소미, 조유리, 크리스탈 등 수많은 톱스타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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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사진 = 인스타그램

 

아이돌 그룹에서는 빅뱅 태양, 마마무 화사, 소녀시대 효연, 방탄소년단 RM·제이홉·뷔, 스트레이 키즈 방찬·승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수빈, 에스파 카리나·윈터·지젤·닝닝, 르세라핌 채원·카즈하, (여자)아이들 소연·미연·민니·슈화·우기, 아이브 장원영·안유진·레이, 아일릿 윤아·모카·민주·원희·이로하, 엔믹스 해원·설윤, 엔하이픈 정원·성훈·제이크, 올데이프로젝트 애니·타잔·베일리·영서·우찬 등이 대거 참석해 화려한 스타들의 잔치가 펼쳐졌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유명 연예인들을 대거 초청해 술을 마시고, 축하 무대를 즐기며 춤을 추는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캠페인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네티즌들의 비판은 거셌다. 선곡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유방암 캠페인에서 가슴 예찬 노래를 부르다니", "성인인증곡을 유방암 행사에서 부른다고?", "이건 진짜 센스가 없다", "누가 이 곡을 선곡했나, 주최 측도 문제"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행사 전체의 취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 네티즌은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입니다. 술 먹고 연예인들 명품 치장하고 공연 보고 도대체 이 행사가 유방암 인식 개선과 무슨 관련이 있나요? 연예인 초대해서 그들끼리 웃고 떠드는 행사에 유방암 환우들에 대한 배려가 있나요?"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음주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유방암에 제일 안 좋은 게 술 아닌가요? 물론 모든 질병에 안 좋긴 한데.. 유방암 인식 개선이 목적이라면서 드레스업 하고 술 마시고 있는 게 유방암 인식 개선이랑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술 마시고 노는 파티를 유방암 캠페인이라고 포장하는 게 문제"라는 의견이 나왔다.


캠페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음주가무에 노래 선정은 '몸매'에.. 이 정도면 환우들 기만하는 거 아닌가", "유방암 이용만 하지 말고 내년부터 취지에 맞게 개선 좀 하세요", "행사 개최 비용이 기부하는 금액보다 더 오겠다", "연예인들 홍보용 이벤트 아닌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재범의 해명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는 "무페이로 공연한 건데 너무 몰아가는 것 같다", "좋은 취지로 한 건데 안타깝다", "주최 측이 선곡을 관리했어야 한다"며 박재범을 옹호했다. 반면 "무페이면 뭐하나, 선곡이 문제", "좋은 마음이라고 해도 TPO(시간·장소·상황)는 고려해야", "유방암 환자들 앞에서 가슴 노래 부른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해명이 진심 어린 사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특히 "정식 이벤트 끝나고 파티였다는 변명은 설득력이 없다. 같은 행사의 연장선 아닌가", "결국 유방암이라는 이름을 빌린 연예인 파티였다는 걸 인정하는 것", "환우들은 없고 연예인과 패션업계 사람들만 있는 행사가 무슨 캠페인인가"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박재범의 선곡 문제를 넘어, 유방암 인식 캠페인이 본래의 취지를 잃고 연예인들의 화려한 파티로 변질됐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는 심각한 질병이다.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높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유방암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러한 질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우들을 위로하는 것이 캠페인의 본래 목적이다.


하지만 명품 의상을 입은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고 음악에 맞춰 춤추는 파티 형식의 행사는 환우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의문이다. 특히 여성의 신체를 성적 대상으로 묘사한 곡을 유방암 캠페인에서 공연한 것은 캠페인의 진정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20년간 10억 원을 기부했다는 성과는 분명 의미가 있다. 하지만 행사의 형식과 내용이 캠페인의 본래 취지와 부합하는지, 실제로 유방암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해 보인다.


W코리아는 20년간 유방암 캠페인을 이어온 만큼, 행사의 취지와 형식에 대해 더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예인들을 대거 초청해 화제를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캠페인의 본질을 잃지 않는 선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재범 역시 무페이로 공연했다 하더라도, 유방암 캠페인이라는 행사의 성격을 고려해 선곡에 더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평소 공연처럼 했다"는 해명은 오히려 행사의 특수성을 간과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셈이 됐다.

선한 의도로 시작한 일이 논란이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유방암이라는 심각한 질병을 다루는 캠페인인 만큼, 환우들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세심함이 필요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Love Your W' 캠페인이 본래의 취지를 되찾고, 진정으로 유방암 환우들과 그 가족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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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유방암 캠페인서 '몸매' 열창 논란..."좋은 취지로 한 것"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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