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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에 1·2차전 내리 패배, 대전 홈으로 2패 안고 복귀 폰세-손주영 3차전 맞대결
  • 한화 "물러설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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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선수단, 사진 = 한화이글스 공식 인스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한화 이글스가 개막 2연패라는 악몽 같은 출발을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선 꿈의 무대는 일방적인 패배로 얼룩지며 팬들의 실망을 샀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한화는 LG 트윈스에 5-13으로 대패했다. 전날 1차전 2-8 패배에 이은 연속 대패로, 한화는 시리즈 전적 2패를 안고 대전 홈구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의 상징과도 같은 류현진이 무너졌다.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선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LG 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뭇매를 맞았다. 올해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1.08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던 그였지만, 한국시리즈는 전혀 다른 무대였다.

 

류현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으나 2회 5안타를 맞으며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3회에는 박동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결국 3이닝 7실점이라는 치명적인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의 정신적 지주가 무너지자 팀 전체의 분위기도 급격히 가라앉았다.


타선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회 문현빈과 노시환의 백투백 홈런으로 리드를 잡으며 분위기를 선점했지만, 이후 LG 투수진에 완전히 눌리며 결정적인 찬스에서 계속 침묵했다. 2회 이후 LG 선발 임찬규가 3⅓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음에도 불구하고, 한화 타선은 LG 불펜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가을야구에서 맹활약하던 한화의 중심 타자들도 이날만큼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경기가 일방적으로 흘러가자 잠실야구장 3루석과 외야석을 가득 메웠던 한화 팬들은 경기 후반 우르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19년 만에 다시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였지만 결과는 기대와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침체된 한화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얼어붙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에이스 코디 폰세를 선발로 내세운다. 사실상 벼랑 끝에 몰린 한화를 구원하기 위한 승부수다. 폰세는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고전했으나, 24일 5차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당시 82개의 공을 던진 폰세는 4일 휴식 후 다시 출격한다.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관왕에 오른 유력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후보다. 하지만 LG를 상대로는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상대한 9개 팀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기도 하다.


김현수(타율 0.500), 박해민(0.444), 오스틴 딘(0.333), 박동원(0.333) 등 LG 중심 타자들에게 다소 고전했던 폰세지만, 이제 물러설 곳은 없다. 폰세마저 무너지면 한화는 3연패를 당해 막다른 골목에 몰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3차전을 모두 내준 뒤 시리즈를 뒤집은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기 때문이다.


LG는 3차전에 왼손 투수 손주영을 선발로 예고했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옆구리 담 증세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탓에 손주영이 출격하게 됐다. 손주영은 올해 정규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며 LG 마운드의 핵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화를 상대로는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38의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지난 5월 29일 한화전에서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8월 10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올해 가을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한화의 중심 타자 문현빈(타율 0.200), 채은성(0.200), 노시환(0.167)을 잘 묶었고, 루이스 리베라토, 하주석에게는 안타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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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선수단, 사진 = 한화이글스 공식 인스타

 

지난해에도 한화와 정규시즌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하며 '독수리 사냥꾼'으로 입지를 굳힌 손주영은 27일 "몸 상태는 매우 좋다"며 "올해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은 3차전이 유일할 수 있기 때문에, 가진 걸 다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한화 팬들의 절박한 심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19년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끝나면 안 된다", "대전 홈에서라도 한 번은 이기자", "폰세만 믿는다", "류현진 선발로 이길 줄 알았는데 너무 충격", "이대로 스윕당하면 진짜 너무 슬프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은 21번 중 19차례 우승했다는데 우리가 그 2번이 되자",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대전에서 분위기 바꾸자"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은 21번 중 19차례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90.48%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 팬들은 남은 9.52%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은 한화에게 사실상 생사를 가르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정규시즌 4관왕 폰세가 '한화 킬러' 손주영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펼칠지, 그리고 한화 타선이 침체에서 벗어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모든 이목이 대전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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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19년 만의 꿈, 벼랑 끝에 서다"… 3차전 선발은 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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