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03(화)
  • 전체메뉴보기
 
  • 정규리그 2위 이끈 명장에 대한 질책 vs 무능 지적 팽팽
  • 이제 벼랑 끝, 선택의 기로

한국시리즈4차전 (11).png

한국시리즈, 4차전 = KBO

 

한화 이글스가 2025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LG 트윈스에 4-7 충격 역전패를 당한 가운데, 김경문 감독의 경기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감독 경질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정규리그 2위를 이끈 지도자에게 과도한 비판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한화는 9회초까지 4-1로 앞서며 시리즈 2승 2패 균형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마무리 김서현(21)이 9회 0.1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고, 뒤이어 등판한 박상원과 한승혁까지 연쇄 실점하며 9회에만 6점을 내줬다. 특히 김서현은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박동원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19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7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고, 직구 최고 구속도 평소보다 떨어진 152km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맞고 난 다음에 이야기하는 건데 할 말이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며 결과론적 비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야구 전문가들과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야구 전문 매체는 "최근 한 달간 꾸준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서현을 4차전 승부처에 투입한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이번 사례는 결과론으로 볼 수 없다. 처음부터 납득하기 어려운 용병술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서현은 10월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지난 1일 SSG전에서 연속 투런포를 맞으며 한화의 정규리그 1위를 날렸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1이닝 2실점, 4차전에서는 김영웅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폭투로 실점하고 9회 2사 1,2루 위기를 만드는 등 내용이 좋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그 선수 없이는 (우승) 어렵다"며 김서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제가 몇 년도까지 한화 감독을 할지 모르겠지만 올해 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한화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김서현이 지금 이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난해 6월 한화에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당시 1-2군을 오르내리던 김서현을 2군 서산에서 대전으로 불러 따로 식사하며 동기를 부여했다. 양상문 투수코치를 붙여 기술 조정까지 이끌어내며 올 시즌 33세이브 투수로 키워냈다. 한화의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진출은 김서현 없이 불가능했다는 게 김 감독의 판단이다.


현장 분위기는 싸늘했다. 김서현이 9회 마운드에 오르자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홈팬들은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현장에서 만난 LG 팬은 "김서현이 내일도 나오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상대팀 팬들이 원하는 투수가 되고 만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더욱 격렬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 달 내내 무너지고 있는데 결과론이라고 한다", "모두가 납득할 수 없는 용병술", "감독 경질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반면 "정규리그 2위 팀을 만든 감독에게 너무 큰 질책"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33세이브 투수를 안 쓰고 누구를 쓰나", "젊은 선수를 살리려는 감독의 의도를 이해해야 한다", "결과만 보고 판단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옹호 여론도 만만치 않다. 


비판론자들은 김범수를 너무 일찍 내린 것을 포함해 9회의 시작을 박상원, 주현상, 한동혁, 정우주 등의 선수를 기용하는게 보다 현명했을 것이라는 반박이다. 전반적인 데이터와 분위기를 기반해서 생각해보면 김서현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의 무대였다고 설명한다. "주현상이나 다른 선수를 투입했다가 실패했으면 그게 결과론이다. 부진한 김서현을 투입한 것은 처음부터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 입장에서는 김서현 없이 남은 시리즈를 치르기 어렵다는 계산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막판부터 힘이 빠진 불펜 사정상 김서현이 살아나지 않으면 우승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국시리즈4차전 (2).png

한국시리즈, 4차전 = KBO

 

김서현은 경기 후 고개를 떨군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제 21살의 어린 나이에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연속 실패를 겪으며 멘탈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경문 감독은 "제가 현장을 떠나 있다 와보니 놀랄 정도로 선수들한테 심한 말이 많이 나오더라. 감독인 저도 마찬가지"라며 "감독이 더 믿고 포용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비판을 넘어 비난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구단과 감독 모두 김서현의 심리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


한화는 이제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1패만 더하면 준우승에 머물게 된다. 31일 5차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또다시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섰다. "과정과 의도, 목적이 어쨌든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는 비판과 "젊은 선수를 살리면서 우승을 노려야 한다"는 옹호 사이에서, 김경문 감독의 다음 선택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김경문 감독의 믿음 야구도 그만한 이유가 있지만, 큰 경기에서 너무나도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김서현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팀을 먼저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장 냉철해야 할 때 정에 이끌려선 우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승 3패와 2승 2패는 분명한 차이다. 한국시리즈는 매 경기가 결승이다. 최후의 승부를 위한 신중한 수를 둬야 한다. 그러나 이날의 악수로 인해 팬들의 여유와 기대는 걱정과 불안으로 바뀌었다. 김경문 감독의 4차전 경기 운영은, 결과와 무관하게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BEST 뉴스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도대체 왜? 한화이글스, 한국시리즈 4차전 충격패 후 팽팽한 여론, "김경문 감독 경질론까지"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