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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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시리즈 종료 후 마운드 흙 챙겨
  • SNS로 한화와 KBO리그에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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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사진 = 인스타그램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대전한화생명볼파크 마운드의 흙을 손에 담으며 사실상 이별을 예고했다. 투수 4관왕의 영광과 함께 한화에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긴 그의 발걸음이 메이저리그(MLB)를 향하고 있다.


폰세는 지난달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이 끝난 뒤, 마운드의 흙을 한 움큼 퍼 주머니에 담았다. 한화는 이날 1-4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LG의 우승 세레머니가 끝날 때까지 덕아웃을 홀로 지킨 폰세는 흙을 챙긴 뒤에야 그라운드를 떠났다. 팬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자, 그는 옅은 미소로 화답하다가 다시 씁쓸한 표정으로 머리 위에 모자를 얹었다.


그라운드의 흙을 챙기는 행위는 보통 작별을 의미한다. 2013년 은퇴한 MLB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도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마운드의 흙을 담아 갔다. 일본의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는 준우승한 팀 선수들이 '내년에 다시 오겠다'는 각오로 흙을 챙겨 가는 문화가 있다. 공교롭게도 폰세가 흙을 담아 간 시점은 올해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끝난 직후였다. 많은 야구팬들은 이를 폰세의 한화 떠남을 암시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폰세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올 시즌을 마친 소회를 전하며 사실상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나를 가족의 일원으로 느끼게 해준 나의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한화의) 여러분은 나의 형제이자 친구 같은 존재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팀의 선수로 만난 친구들에게도 인사를 전하고 싶다. 여러분을 상대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내년을 위해 모두 푹 쉬고 잘 준비합시다"라고 덧붙이며, 1년간 동고동락한 한화는 물론 자신과 대결한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 종료 후 폰세는 취재진과 만나 "여기 왔을 때부터 우리 구장에서 우리가 축하하는 걸 원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시즌을 계기로 잘 준비해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해 향후 거취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폰세의 MLB 복귀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그는 올 시즌 정규시즌 내내 여러 MLB 구단의 스카우트들을 몰고 다녔다. 폰세가 선발 등판할 때마다 많은 스카우트들이 야구장을 찾았으며, 미국 현지에서도 그의 거취를 주목하는 보도가 이어졌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ERA) 1.89, 180⅔이닝, 252탈삼진, 41볼넷,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94라는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6월이 지나기도 전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으며, 9월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개막 17연승을 기록하며 KBO리그 신기록을 달성했다.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KBO리그 역대 3번째(1996년 구대성, 2011년 윤석민)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가 4관왕에 오른 것은 폰세가 처음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 17이닝 2승 평균자책점 3.71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치며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미국 매체들은 폰세의 MLB 복귀와 함께 구체적인 계약 규모까지 전망하고 있다. 미국 매체 'NBC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MLB FA 랭킹 TOP 100'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폰세를 전체 44위에 올렸으며, 예상 계약 규모는 2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86억 원)로 예측했다. 이는 2023시즌 종료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던 에릭 페디(전 NC 다이노스, 2년 1500만 달러)보다 더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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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사진 = 인스타그램

 

CBS스포츠는 "폰세가 MLB에서 마지막으로 뛴 건 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이었다. 당시 38⅓이닝 0승 6패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고, 이후 일본에서 3년을 보낸 뒤 KBO리그로 무대를 옮겼다"고 전했다. 이어 "폰세는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 41볼넷을 기록하며 한국에서 역대급 시즌을 완성했다. 이 기록은 단지 리그의 환경 때문이라고 볼 수 없다"며 "2025시즌 KBO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4.31로, 투수 친화적인 리그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NBC스포츠는 "폰세는 원래부터 좋은 제구력을 갖춘 투수였고, 예전보다 구속이 더 상승했다"며 "선발 로테이션 중간에서 즉시전력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의 프랜시스 로메로도 "복수의 MLB 구단이 폰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MLB로 돌아올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1994년생인 폰세는 2015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19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경기를 뛰었으며, 2020~2021년 피츠버그 소속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빅리그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폰세의 MLB 통산 성적은 20경기 55⅓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에 그쳤다. 이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3년을 보냈지만 잔부상에 시달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폰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한화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위력적인 우완투수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km를 넘는다. 또한 다양한 구종에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화의 기대는 현실이 됐고, 폰세는 일본에서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고 KBO리그에서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폰세의 이별 예고에 한화 팬들과 야구팬들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1년간 정말 고생 많았다. 한화에 19년 만의 한국시리즈를 선물해줘서 고맙다", "투수 4관왕이라는 역사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마운드 흙 담는 모습 보고 눈물 났다", "진짜 프로다. 끝까지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줬다" 등 감사와 존경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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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사진 = 인스타그램

 

동시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시즌만 더 뛰어줬으면", "내년에 폰세 없는 한화 로테이션 생각하니 벌써 걱정된다", "우승 반지 못 끼워준 게 너무 미안하다", "100만 달러로 계약한 게 신의 한 수였는데 이제 못 볼 생각하니 아쉽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는 "286억이면 한화가 못 줄 금액은 아닌데", "김태형 감독 남으면 폰세도 남을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까지 포기 안 해봐야 한다" 등 잔류 가능성에 희망을 거는 반응도 보였다.


다른 구단 팬들도 "KBO리그에서 보여준 폰세의 모습은 정말 대단했다", "한 시즌 완전 지배했다. MLB 가서도 잘하길", "이 정도 활약하면 당연히 MLB 가야지" 등 폰세의 활약을 인정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폰세의 MLB 복귀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야구 전문가 A씨는 "폰세의 올 시즌 성적은 단순히 KBO리그 수준이라고 폄하할 수 없는 압도적인 것이었다"며 "특히 제구력 향상과 구속 상승이 확인됐고, NPB에서의 부상 우려도 해소됐다. MLB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폰세는 이미 빅리그 경험이 있고, 나이도 31세로 선발 투수로서 전성기에 있다"며 "2년 286억 원이면 한화가 못 줄 금액은 아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빅리그 무대가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폰세의 MLB 복귀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로서 최고의 무대인 MLB에서 뛸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며 "한화 팬들도 아쉽겠지만 폰세의 선택을 응원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폰세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가 한화와 KBO리그에 남긴 족적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100만 달러의 계약금으로 시작해 투수 4관왕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선물을 남긴 폰세. 그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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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MLB 복귀 구체적 계약 내용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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