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단역 끝에 정상 올라선 '믿고 보는 배우', 첫 법정물로 새로운 변신 예고
- "당찬 이미지+똑 부러지는 발음"…법정물 적격
김혜윤, 사진 = 인스타그램
'선재 업고 튀어'로 2024년 최고의 화제작을 만들어낸 배우 김혜윤(29)이 이번엔 법정 드라마에 도전한다. 발랄한 로맨스 코미디의 대표 주자에서 이혼 전문 변호사로의 변신. 팬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김혜윤은 SBS 드라마 '굿파트너' 시즌2의 주연 제안을 받고 최종 조율 중이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도 "김혜윤이 '굿파트너' 시즌2 출연을 제안받고 검토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굿파트너'는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치열한 일상을 그린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시즌1은 장나라와 남지현의 환상 케미스트리로 최고 시청률 17.7%(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장나라는 이 작품으로 SBS 연기대상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김혜윤이 맡게 될 캐릭터는 시즌1에서 남지현이 연기했던 신입 변호사 한유리 역을 대체하는 새로운 이혼 전문 변호사다. 구체적인 캐릭터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장나라가 연기하는 차은경과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남지현은 스케줄 조율 문제로 시즌2 출연을 고사했다. 올해 6월 방송계에 따르면, 남지현 측과 제작진은 시즌2 출연을 두고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왔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남지현은 현재 KBS2 새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 촬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즌2 제작진은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했고, 최종적으로 김혜윤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김혜윤은 1996년 11월 10일생으로, 2013년 KBS 드라마 'TV소설 삼생이'로 정식 데뷔했다. 하지만 그의 진짜 연기 인생은 그 전부터 시작됐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2년부터 연기학원을 다니며 본격적으로 배우의 꿈을 키웠다. "중학교 3학년 때 여러 직업을 경험할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 후로는 단 한 번도 꿈이 바뀐 적이 없었죠." 김혜윤이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데뷔 후 그는 OCN '나쁜 녀석들', 웹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등 무려 5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단역 위주로 연기 경력을 쌓았다. 대중교통을 타고 혼자 현장에 다니며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다. 차가 끊기는 시간에는 아버지가 태워주셨다고 한다. 2015년 건국대학교 영화학과에 입학한 그는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면서도 성적 장학금, 국가 장학금, 학교 장학금을 매번 받을 정도로 성실했다. 촬영이 방학 기간에 있거나 학기 중에는 단역 위주의 역할을 맡아 수업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김혜윤의 인생이 바뀐 건 2018년 말이었다. JTBC 드라마 'SKY 캐슬' 오디션에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것. 오로지 서울대 의대만을 목표로 하는 야망 넘치는 우등생 강예서 역을 맡았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도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오디션에 붙어도 역할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는 믿기지 않았죠." 김혜윤의 회상이다.
제작진은 탁월한 캐릭터 몰입도를 보여준 김혜윤을 강예서로 먼저 결정하고, 그를 중심으로 비슷한 연령대 배우들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김혜윤은 강예서의 미움, 사랑스러움, 불안을 모두 입체적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으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대학 친구들 사이에서는 "7년 단역 생활을 견디며 여기까지 왔다"는 내용의 축하 글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혜윤, 사진 = 인스타그램
2019년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김혜윤의 첫 주연작이었다. 만화책 속 세상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에서 본인이 엑스트라임을 깨닫고 운명을 바꿔나가는 은단오 역을 맡았다. 1인 3역에 가까운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극 중 만화책 넘어가는 소리 "사각"을 직접 녹음할 정도로 디테일에 공을 들였고, 1~4회는 거의 원맨쇼 수준으로 엄청난 분량을 소화했다.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우수연기상 2관왕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김혜윤을 진정한 '톱스타'로 만든 작품은 2024년 tvN '선재 업고 튀어'다. 최애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 시간여행자 임솔 역으로 출연한 그는, 19살부터 34살까지 다양한 나이대를 넘나들며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작가 이시은 씨는 처음부터 김혜윤을 염두에 두고 임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혜윤이 밝은 상태에서 아픔을 끌어내는 쉽지 않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캐스팅 됐을 때 소리를 지를 만큼 좋았습니다."
16회 동안 눈물 연기만 무려 95회나 나왔지만, 시청자들은 "같은 눈물 연기라도 김혜윤이 하면 기쁨과 슬픔의 감정이 정확하게 구분된다"며 극찬했다. 작품은 신드롬급 화제를 모았고, 김혜윤은 제61회 백상예술대상 PRIZM 인기상을 수상했다. 배우 변우석은 당시 "작품이 잘된 건 김혜윤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지만, 김혜윤은 모든 공을 변우석에게 돌리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잘될 사람이 우연히 같은 작품을 했고, 드디어 빛을 발했어요. 오빠가 선재의 모습으로 있어주니 편하게 몰입해서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왔습니다."
김혜윤의 '굿파트너2' 캐스팅 소식에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관련 게시글이 올라와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김혜윤 법정 드라마 너무 기대된다. 발음도 좋고 똑 부러지는 느낌이라 딱 변호사 캐릭터 어울릴 것 같음", "장나라 선배님이랑 케미 궁금하다. 둘 다 연기 잘하는데 워맨스 제대로 볼 듯", "교복 벗고 정장 입는 김혜윤 상상이 안 되는데 그게 또 기대되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남지현이 만든 캐릭터가 워낙 좋았는데 김혜윤이 어떻게 소화할지 부담 될 듯"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김혜윤은 항상 캐릭터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배우. 걱정 안 됨"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한 드라마 제작자는 "김혜윤은 당찬 이미지와 똑 부러지는 발음이 장점"이라며 "팬들이 법정물을 기다려왔던 만큼 '굿파트너2'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김혜윤 법정 드라마 언제 하냐"는 요청이 꾸준히 있었다. 유창한 말투와 단호한 존재감이 법정 드라마 환경에 완벽하게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혜윤은 그동안 '케미 장인'으로도 유명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로운, '어사와 조이'의 이재욱,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 등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모두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변우석과의 '선업튀 커플'은 2024년 최고의 로맨스로 꼽히며 두 사람은 서울드라마어워즈 2024에서 함께 아시아스타상(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엔 '워맨스'다. 장나라(43)는 '굿파트너' 시즌1에서 남지현과 만들어낸 선후배 케미로 큰 사랑을 받았다. 나이 차이가 14살인 김혜윤과는 어떤 에너지를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한 방송 평론가는 "김혜윤은 젊은 에너지와 발랄함으로 무장한 배우이고, 장나라는 베테랑의 카리스마가 있다"며 "두 사람의 대비되는 매력이 새로운 워맨스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윤은 '굿파트너2' 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에서는 구미호 은호 역으로 변신한다. 9월부터 촬영에 돌입한 이 작품은 판타지 로맨스 장르다. 또한 영화 '살목지'(가제) 촬영도 마쳤다. 쇼박스가 제작하는 이 작품은 공포 영화로, 김혜윤은 주연을 맡았다. 평소 공포 영화를 즐겨보는 그는 "공포 영화 주연을 하게 돼 너무 설렌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랜드'에서는 도연 역으로 캐스팅되어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란 꿈이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던 김혜윤. 로맨스, 판타지, 공포, 법정물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그의 행보는 '차세대 대표 배우'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김혜윤의 인기는 숫자로도 증명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발표한 '2024년 가장 사랑받은 배우' 조사에서 여자 배우 부문 5위(3.4%)를 차지했다. 데뷔 12년 차에 이룬 쾌거다. 시사저널과 한국갤럽이 실시한 '2024 차세대 리더' 조사에서는 해당 분야 전문가와 일반 국민 1000명의 추천으로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씨네21이 선정한 '우리가 사랑한 2024년의 배우들'에도 포함됐다.
제6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 제10회 에이판 스타 어워즈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되는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김혜윤의 연기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대본을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밝혔다. "많이 읽다 보면 작품이 전반적으로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이 캐릭터가 작품 안에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가 점점 명확해져요. 혼자 있을 때면 늘 대본을 정독하며 기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즉흥적 상황에 대비해 여러 버전을 준비해둔다고. "대안이 많아야 안전하니까요. 특히 낯간지러운 대사나 장면일수록 진지하게 임하는 게 중요해요. 감정을 진중하게 전달하면 보는 사람들은 오그라든다고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대학 동기이자 4년간 룸메이트로 함께 살았던 배우 정지현은 "혜윤이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며 "항상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고 캐릭터 고민을 많이 하는 친구"라고 전했다.
'굿파트너2'는 내년(2026년)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제작진은 주연과 조연 캐스팅이 마무리되는 대로 촬영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즌1에서 차은경(장나라)의 성장 서사와 한유리(남지현)의 변호사 입문기를 다뤘다면, 시즌2는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를 만날지 주목된다. 극본도 장나라의 차은경과 김혜윤이 맡을 새 캐릭터가 활약하는 내용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한 제작 관계자는 "김혜윤은 젊은 감각과 탄탄한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라며 "장나라 선배와 만들어갈 새로운 워맨스가 시즌1 못지않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BS 측도 시즌2 제작 사실을 인정하며 "시즌1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윤은 과거 인터뷰에서 "배우 김혜윤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공포 영화를 가장 좋아하고, 추리소설과 명탐정 코난을 즐긴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유저이기도 하다. "여러 장르를 경험하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로맨스만 하는 배우, 법정물만 하는 배우가 아니라 '김혜윤'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7년의 단역 생활을 묵묵히 견디며 '예서'이기도, '단오'이기도, '솔이'이기도 했던 배우. 이제 그는 '변호사'가 된다. 교복을 벗고 정장을 입은 김혜윤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과연 '굿파트너2'에서 김혜윤은 어떤 변호사로 우리 앞에 나타날까. 장나라와 만들어갈 워맨스는 또 어떤 모습일까. 2026년 하반기, 법정에 선 김혜윤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