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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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부스 규모 초대형 전시관 마련, 신작 5종 공개 예정…"리니지 과금 악습 반복 우려"
  • 천문학적 과금에 유저 이탈 가속화…"게임이 아니라 지갑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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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 = 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업계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가 '지스타(G-STAR) 2025'의 메인 스폰서로 나서며 대대적인 신작 공세를 예고했다. 하지만 화려한 전시 이면에는 리니지 시리즈로 대표되는 '천문학적 과금 시스템'에 대한 게이머들의 불만과 우려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13일 개막하는 지스타 2025에서 엔씨소프트는 300부스 규모의 초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아이온2, 신더시티, 타임 테이커즈,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등 신작 4종과 미공개 신작 1종을 선보인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현장 참석도 예고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또 리니지처럼 만들 거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동시에 '과금 지옥'이라는 오명도 함께 얻었다.


엔씨소프트의 주력 IP인 리니지 시리즈는 국내 MMORPG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1998년 출시된 리니지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황금기를 열었고, 후속작들도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문제는 리니지M 출시 이후 본격화된 '모바일 과금 모델'이다. 리니지M은 2017년 출시 당시부터 높은 과금 구조로 논란을 빚었다. 캐릭터 육성에 필수적인 아이템들이 대부분 유료 확률형 아이템(일명 '뽑기')을 통해서만 획득 가능했고, 이마저도 확률이 극도로 낮아 수백만 원을 써도 원하는 아이템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리니지2M, 리니지W 등 후속작들도 이러한 구조를 답습하거나 더욱 강화했다. 특히 리니지W는 '글로벌 버전'을 표방하며 출시됐지만, 해외 게이머들조차 "이건 게임이 아니라 도박"이라며 혹평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시리즈의 과금 구조는 사실상 '돈을 얼마나 쓸 수 있느냐'가 게임의 승패를 가르는 시스템"이라며 "게임성보다는 과금 유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리니지 시리즈의 과금 논란은 단순히 '비싸다'는 수준을 넘어선다. 게임 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실제로 리니지M의 경우, 최상위 서버에서 경쟁하려면 월 수백만 원 이상의 과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아이템 하나를 얻기 위해 수천만 원을 쏟아붓는 '과금 인증'이 커뮤니티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리니지 (3).png

참고사진 = 엔씨소프트

 

한 전직 리니지M 유저는 "3년간 약 5000만 원을 과금했지만, 새로운 업데이트가 나올 때마다 기존 투자가 무용지물이 됐다"며 "결국 허무함을 느끼고 게임을 떠났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구조는 필연적으로 유저 이탈로 이어졌다. 리니지 시리즈는 출시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과금 부담을 견디지 못한 일반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는 패턴을 반복한다. 소수의 '고래(heavy spender)' 유저들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게임 평론가 박모씨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는 'Pay to Win(돈을 내야 이긴다)'의 극단적 사례"라며 "게임의 본질인 재미와 공정한 경쟁보다는 수익 극대화에만 집중한 결과, 게임 생태계가 황폐화됐다"고 비판했다.


리니지 시리즈의 또 다른 문제는 사행성 논란이다. 확률형 아이템은 본질적으로 도박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유저들은 원하는 아이템을 얻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과금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중독성이 발현될 수 있다. 실제로 게임물관리위원회와 국회에서는 여러 차례 확률형 아이템의 규제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에서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 판매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사회적 우려가 크다.


한편 지스타 2025는 '게임 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44개국 1273개사 3269부스 규모로,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과 기술력을 선보이는 아시아 최대 게임 전시회다. 조영기 지스타 조직위원장(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지스타 2025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세계 곳곳의 개발자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무대"라며 "창작의 언어, 스토리텔링의 깊이, 그리고 그 이야기를 경험으로 전환하는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팰월드 모바일'을 최초 공개하고,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등 신작 4종을 선보인다. 12년 만에 지스타에 복귀하는 블리자드도 자사 IP 기반 체험형 부스를 운영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은 불발됐지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4일 현장을 방문해 'K-게임 미래 전략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다. 주요 게임사 대표들과 만나 정책 지원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스타가 표방하는 '게임 문화의 미래'와 '스토리텔링의 깊이'라는 가치는 분명 의미 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처럼 과금 중심 수익 모델에 안주하는 게임사들이 이러한 가치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실천할지는 의문이다.


엔씨소프트의 지스타 참가 소식에 게이머들, 특히 리니지 시리즈 유저들(린저씨)의 반응은 냉담하다.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엔씨가 메인 스폰서? 돈은 많이 벌었겠네", "신작도 어차피 뽑기 게임일 거다", "아이온2도 리니지처럼 만들 생각인가 보네" 같은 비아냥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 능력은 분명히 있다. 리니지 초기만 봐도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게임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 능력을 게임성 향상이 아니라 과금 시스템 고도화에만 쓰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리니지W.png

참고사진 = 엔씨소프트

 

특히 린저씨들 사이에서는 "배신감"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시작했는데, 나중에 보니 돈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게임이었다", "과금 안 하면 샌드백 신세", "업데이트 때마다 기존 유저들 무시하고 신규 과금 아이템만 쏟아낸다" 등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엔씨소프트 신작 발표 빙고"라는 패러디 게시물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확률형 아이템", "VIP 등급제", "월정액 구독", "프리미엄 패스", "한정판 패키지" 등 전형적인 과금 요소들을 빙고판에 넣어 놓고, "몇 개나 맞출까?"라며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일부 유저들은 엔씨소프트의 사명 변경(엔씨소프트→엔씨) 소식에도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이름 바꾼다고 이미지가 바뀌나", "속은 그대로인데 겉만 바꾸는 게 엔씨답다"는 댓글이 달렸다.


엔씨소프트가 지스타에서 공개할 신작들이 과연 게이머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이온2, 신더시티 등은 개발 단계부터 "리니지와는 다른 방향"을 표방했지만, 실제 서비스 모델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게이머들의 중론이다.


게임 업계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모델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니지 시리즈가 여전히 엔씨소프트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주주들과 투자자들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반면 "지금이라도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과도한 과금 모델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국내에서도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게임 산업 전문가는 "엔씨소프트는 기술력과 IP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며 "단기 수익에 집착하지 않고 게이머들과의 신뢰 회복에 나선다면 충분히 재도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택진 대표가 지스타 현장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도 주목된다. 2023년 지스타에서 김 대표는 즉석 질의응답을 통해 회사의 방향성을 설명한 바 있다. 올해는 사명 변경과 함께 신작 대거 공개라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과금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사례는 한국 게임 산업이 직면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게임은 문화 콘텐츠인가, 아니면 그저 수익을 내는 상품인가?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강조하는 '스토리텔링의 깊이'와 '창작의 언어'는 게임을 문화로 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리니지 시리즈로 대표되는 '과금 중심 모델'은 게임을 순전히 상품으로 취급하는 접근이다.


물론 게임사도 기업이고 이윤 추구는 정당하다. 문제는 '어느 선까지가 적절한가'다. 유저들의 지갑을 털어가면서까지 단기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과연 지속 가능한 전략인지, 그리고 윤리적으로 정당한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미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확률형 아이템을 도박으로 규정하고 금지했으며, 미국과 영국도 규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국도 조만간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국내 게임사들이 지금 당장 수익 모델을 재검토하고 게이머 친화적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현명하다. 규제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바꾸기보다는, 스스로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 기업 이미지와 장기 성장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스타 2025는 한국 게임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이번 전시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게이머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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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지스타 2025 메인 스폰서 등극…'과금 논란' 속 신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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