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 2층·창문 없는 6평에 직원 3명…열악한 환경 논란
- 영상 비공개 처리하고 공식 사과…"미숙하고 부족했다"
참고사진 = 원지 SNS
여행 유튜버 원지는 본명 이원지로, 구독자 약 100만 명을 보유한 국내 대표 여행 크리에이터다. 2016년부터 유튜브 채널 원지의 하루를 운영하며 여행 콘텐츠를 제작해온 그는 국내 1세대 여행 유튜버로 평가받는다. 건축학과를 전공한 원지는 대학 졸업 후 여러 직업을 거치며 우울증을 겪었고, 그 탈출구로 여행을 선택했다.
2011년 아프리카 대륙 종단 여행을 다녀온 것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후 2016년 우간다에서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유튜버 양성사업을 하며 본격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 LA와 시카고에서 영상 제작 일을 하다 한국으로 돌아왔고, 2022년 미국 영주권을 취득해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2019년에는 여행 에세이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원지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방송된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시즌 1과 2에 여행 유튜버 곽튜브, 빠니보틀과 함께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올해 1월에는 결혼 소식을 알리며 가족들만 모시고 조용히 결혼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원지의 여행 스타일은 특별한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며, 꾸미지 않은 솔직한 모습과 사람 냄새 나는 여행기로 2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구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처음 유튜브를 시작한 게 엉망진창인 여행 같은 인생을 기록이나 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언젠가부터 진짜 내 일상이 여행이 됐고 누구나 겪는 힘든 순간도 여행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면 웃으며 넘어갈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여행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독특한 매력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20일 원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6평 사무실 구함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새롭게 마련한 사무실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문제는 사무실 환경이었다.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창문이 없는 약 6평 규모의 공간에서 직원 3명이 근무하는 모습이 그대로 공개됐다. 좁은 사무실에서 택배 포장 작업까지 병행해야 하는 상황도 포착됐다.
영상 공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댓글창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구독자들은 사무실이 너무 답답해 보이고 좁다 지하는 좀 너무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특히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의 사무실 환경으로는 지나치게 열악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성장 중인 채널도 아니고 100만 유튜버 사무실이 이 상태면 블랙기업 아니냐 지하 2층, 창문도 없는 곳에 어떻게 사무실을 만드냐 6평에 3명이면 교도소 수준 아니냐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는 원지가 유튜버를 시작한 계기가 회사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아는데, 막상 대표가 되니 결국 똑같아지는구나라며 아이러니를 지적했다.
또한 원지가 평소 비행기 비즈니스 좌석을 구매하거나 명품을 구입하는 등 금전적 여유가 있는 모습을 보여왔음에도 사무실 가구를 중고로 채우고 직원 처우에는 인색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100만 유튜버면 벌이도 좋을 텐데 직원한테 돈 너무 박하게 쓴다 다른 유튜버들과 비교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원지는 댓글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사무실을 처음 구하고 나서 집기들을 채우다 보니 예상보다 채울 게 많아졌다며 처음부터 넓은 곳으로 갔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예상을 깊게 하지 못한 부분이라 이 부분은 꼭 개선해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지하 2층에 대해서는 말로만 들으면 나도 갑갑했을 것이라며 다만 건물 전체 구조가 외부 중정이 지하 2층부터 하늘까지 뻥 뚫려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중정에는 공용 테이블과 의자, 자그마한 카페도 있어 회의하기도 좋고, 조용한 외부 공간이 있어 지하 2층이지만 오히려 좋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원지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20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금일 업로드되었던 6평 사무실 구함 영상에서 사무실 환경 관련하여 시청에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원지는 아무래도 영상만으로는 전체 건물의 환기 시스템이나 구조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실제 환경과 다소 다르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같은 건물을 사용하시는 분들께도 오해나 불편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되어 해당 영상은 부득이하게 비공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무실 선정 배경에 대해서도 추가 설명을 이어갔다. 영상 속 사무 공간이 있는 건물에는 사무실, 뷰티샵, 식당, 판매시설 등 다양한 업종이 입주해 있는 상가 건물로 건물 전체의 환기 시스템을 통해 공기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들었다며 때문에 별도의 창문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를 끼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여, 다른 요소들과의 종합적인 고려 끝에 해당 장소를 첫 사무실로 계약하게 됐다고 전했다.
참고사진 = 원지 SNS
일부에서 제기된 3D 프린터 사용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제가 언급했던 프린터는 3D 프린터가 아닌 일반적인 소형 문서 프린터를 의미한 것으로 저희는 3D 프린터를 사용하지 않으나, 많은 분들께 이 부분과 관련하여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아 조심스럽게 함께 전해드린다고 덧붙였다.
원지는 첫 사무실이다 보니 미숙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남겨주신 의견들을 적극 수용하여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며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꼭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충고와 조언을 주셔서 감사드리며, 저희 호롤로 팀원 분들과 함께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에 더욱더 힘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유튜버의 직원 처우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1인 미디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많은 유튜버가 직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근무 환경이나 처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원지의 경우 첫 사무실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로서 직원 근무 환경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으로 원지가 약속한 대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