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시즌 대각성 후 2025년 20-20 달성…MLB 스카우트들도 주목
- '빅리거 사관학교' 키움, 6번째 메이저리거 탄생하나

참고사진 = 유튜브 이대호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KBO는 21일 키움 구단의 요청에 따라 송성문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2일 포스팅을 고지하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 22일 오전 8시부터 30일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송성문과 자유롭게 계약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협상 마감일은 한국시간으로 12월 22일 오전 7시다.
송성문의 이번 결정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은 도전적 선택이다. 그는 지난 8월 키움과 야수 역대 최고액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6년에 연봉 120억 원 전액을 보장하는 파격 조건이었다. 비FA 다년계약 야수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의 90억 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액이었다. 하지만 송성문은 당장 보장된 120억 원보다 큰 꿈을 품고 메이저리그 구단에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무모한 선택은 아니다. 송성문에게 관심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성사되면 좋은 것이고, 혹여나 좋은 조건이 없어 포기하더라도 키움과 체결한 120억 원 계약을 이어 가면 되기에 송성문으로서는 도전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키움 역시 계약 당시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성문에게는 말 그대로 밑져야 본전인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송성문의 마음을 바꾼 결정적 계기다. 올해 6월 초만 해도 송성문은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대해 냉정하게 말해서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 내 나이에 미국 진출은 비현실적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선배 김하성과의 전화 통화 한 통이 그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송성문은 한 인터뷰에서 얼마 전 김하성 형이 전화를 해주셨다. 내가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터뷰한 내용을 보신 듯했다. 내게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나 정도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지 않느냐고, 용기를 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포스팅을 신청한다고 해서 다 미국에 가는 건 아니니까 일단 해보고, 결과를 받은 다음 미국에 갈지 말지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조언을 건넸다. 메이저리그에서 4년을 뛴 선배의 진심 어린 응원이 송성문에게 큰 용기를 준 것이다.
송성문은 그래서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지금과 같은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모두가 납득할 만한 성적을 거둔다면 포스팅 신청 정도는 해볼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됐다며 적어도 나한테는 메이저리그가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그런데 형의 조언 덕분에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고 심경 변화를 설명했다.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최근 2년간의 눈부신 성장세 때문이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 실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좌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수비에 비해 타격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한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4시즌 송성문은 완전히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142경기에 나서며 금강불괴 체력을 과시한 그는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타자로 떠올랐다. 특히 높은 타율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춰 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2025시즌에도 송성문의 맹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144경기 모두 출전하는 철인 면모를 보여주며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OPS는 0.917에 달했고 득점권 타율도 0.372로 매우 우수했다. 무엇보다 개인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또한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도루 성공 신기록을 수립하며 주루 센스까지 갖췄다.
송성문의 성장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에도 띄었다. 뉴욕 양키스 스카우트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양키소스는 송성문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무난히 따낼 수 있을 것이다. 다재다능하고 타격감 역시 뛰어나다. 이정후보다 파워가 더 뛰어나고 내야 핵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에인절스가 잠재적인 송성문의 행선지로 꼽힌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저스트 베이스볼은 송성문에 대해 계약기간 3년에 25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 사이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영입을 기꺼이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364억 원에서 437억 원 수준이다.
국제무대에서도 송성문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 연맹 프리미어12에서 첫 태극마크를 단 송성문은 주장까지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다. 올해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국제 무대에서도 통하는 타자임을 입증했다. 15일 1차전에서는 백투백 홈런을, 16일 2차전에서는 5타수 2안타 2타점에 도루까지 성공하며 안정적인 3루 수비도 선보였다.
참고사진 = 유튜브 이대호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할 경우 키움은 여섯 번째 빅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키움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거 사관학교로 불린다. 2015년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에 합류했다. 2021년에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고, 2024년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025년에는 김혜성이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키움의 메이저리그 수출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은 모두 20대 중반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송성문은 만 29세로 이들보다 나이가 많다. 이는 양날의 검이다. 30살에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즉시 전력감이 돼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반면, KBO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된 선수라는 장점도 있다.
양키소스는 김혜성과 송성문을 비교하며 김혜성보다는 계약 규모가 적을 것 같다. 수비를 보자면 김혜성이 조금 더 뛰어나지만, 송성문은 파워를 더욱 갖췄고, 빠른 공 대처도 조금 더 좋다고 분석했다. 이정후에 대해서는 이정후보다 파워가 더 뛰어나고 내야 핵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며 송성문의 강점을 높이 평가했다.
송성문이 키움 출신이라는 점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는 긍정적 신호다. 키움은 이미 5명의 선수를 메이저리그에 보냈고, 그들 대부분이 메이저리그에서 의미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유틸리티 내야수로 4년간 뛰며 가치를 입증했고, 이정후는 신인 시즌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키움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그 자체로 품질 보증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송성문의 장점은 다재다능함에 있다. 주 포지션은 3루수지만 1루수, 2루수, 유격수까지 소화 가능한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선호하는 타입이다. 준수한 장타력과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는 클러치 능력, 3루 수비 최상위권 실력, 최근 크게 향상된 주루 센스까지 전천후 내야수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갖췄다.
다만 우려도 있다. 야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송성문은 타격 정확도와 장타력, 주루 플레이, 수비가 전부 나쁘지 않다면서도 메이저리그 기준에서는 한 가지 확실하게 내세울 툴이 없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른 실력을 지닌 선수를 선호하는 팀이라면 송성문이 매력적인 선수가 될 수 있지만, 특정 분야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원하는 팀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송성문의 포스팅 도전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실패해도 잃을 것이 없다는 점이다. 키움과 체결한 6년 120억 원 계약이 든든한 보험으로 작용한다. 협상 마감일인 12월 22일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자동 종료되며, 송성문은 2026년 11월 1일까지 재포스팅이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송성문은 키움으로 복귀해 120억 원 계약을 이행하면 된다.
송성문은 최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팀들의 제안 수준이 미국 진출 여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만큼 어느 정도 대우가 따라야 이에 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제안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무리하게 메이저리그로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키움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다.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면 이적료를 받을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120억 원에 6년간 프랜차이즈 스타를 잡아둘 수 있다. 2025시즌 김혜성이 떠난 뒤 내야 핵심으로 활약한 송성문을 FA로 빼앗길 위험을 차단한 안전장치가 작동하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8월 4일 계약하고 불과 3개월여 만에 포스팅을 신청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키움 구단은 계약 당시부터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도전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성문 역시 구단은 계약할 때 너무 배려해주셨다. 시즌 후 포스팅 신청은 구단도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밝혀 구단과 선수 간 합의가 이뤄진 상태였음을 확인했다.
송성문은 KBO리그 통산 9시즌 동안 824경기에 출전해 2889타수 818안타 80홈런 454타점 410득점 51도루 타율 0.283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2년간의 비약적 성장으로 메이저리그 도전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소식에 야구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송성문 응원한다. 김하성 조언이 감동적이다 키움에서 또 빅리거 나온다니, 정말 대단한 구단이다 120억 보장받고도 도전하는 거 멋있다 이정후, 김혜성 이어 송성문까지, 키움은 진짜 빅리거 사관학교다 등 응원과 찬사가 쏟아진다.
특히 김하성의 조언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김하성 선배 너무 멋지다. 후배 챙기는 모습 보기 좋다 형이 용기 줬다는 말에 감동 받았다. 이게 진짜 선후배 관계다 메이저리그 4년 뛴 선배가 해주는 조언은 무게가 다르다 등의 댓글이 이어진다. 송성문의 실력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2024-2025 2년 연속 맹활약한 거 보면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20홈런-20도루 하는 내야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쓸모 있다 이정후보다 파워 좋다는 평가 나왔다던데, 기대된다 3루, 1루, 2루, 유격 다 되니까 유틸리티로 가치 있을 듯 등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적응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나이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30살에 가면 적응 기간이 부족하다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은 다 20대 중반이었는데 송성문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즉시 전력감이 되려면 부담이 크다 한 가지 확실한 무기가 없다는 게 약점일 수 있다 등 현실적인 분석도 나온다.
계약 방식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120억 계약하고 3개월 만에 포스팅 신청하는 게 이상하다 키움은 손해 아니냐 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구단이 알고 허락한 거면 문제없다 실패해도 120억 계약 유지되니 송성문한테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키움도 메이저리그 가면 이적료 받으니 나쁘지 않다 등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메이저리그 전망에 대해서는 샌프란시스코나 LA 에인절스 갈 수 있다는데, 기대된다 3년 300억 정도면 괜찮은 조건 아니냐 김혜성보다 파워 좋다는 평가 있으니 계약 잘 나올 듯 등 낙관적 전망과 함께 솔직히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 따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나이 때문에 마이너 계약 제시받을 수도 있다 그러면 한국 남는 게 맞다 등 신중한 의견도 공존한다.
키움의 메이저리그 선수 배출 능력에 대한 감탄도 이어진다. 키움은 정말 선수 키우는 능력이 대단하다 강정호부터 송성문까지 6명이면 거의 메이저리그 직행 구단 수준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김혜성 다저스, 송성문도 가면 대박이다 키움 팬들은 자랑스럽겠다. 자기 팀 선수가 메이저리그 가는 거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등의 반응이 나온다.
전반적으로는 도전을 응원하되 현실적 어려움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도전하는 모습 자체가 멋있다. 결과와 상관없이 응원한다 나이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2년간 성적이 너무 좋아서 가능성은 있다 실패해도 120억 있으니 부담 없이 도전하면 된다 송성문이 성공하면 키움은 진짜 레전드 구단 된다 등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따뜻하게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송성문의 포스팅은 22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30일간의 협상 기간 동안 어떤 구단이 송성문에게 러브콜을 보낼지, 송성문은 어떤 조건을 제시받을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을 것인지 주목된다.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에 이어 키움의 네 번째 현역 메이저리거가 탄생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송성문에게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