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혼 위기까지 갔던 부부, 병원 접으면서 관계 회복
- 6개월 만의 재기, 작은 한의원으로 새 출발
참고사진 = 장영란 SNS
방송인 장영란의 남편이자 한의사 한창이 400평 규모 한방병원 운영 실패 후 느낀 진솔한 심경을 공개해 화제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사업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과정을 겪으며 깨달은 '진짜 성공'의 의미를 털어놓은 그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한창은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야심차게 시작했던 병원 개원. 하지만 잘못된 선택들이 모여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유명한 한의사', '유명한 아내'라는 타이틀만 믿고 자만했던 탓이었죠"라고 병원 운영 실패의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한의사로서의 실력과 방송인 아내의 인지도만 있으면 충분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결국 사업 실패로 이어졌다는 자성의 목소리였다.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그날 밤,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깨달았습니다"라며 당시의 순간을 회상했다. "거대한 실패 속에서도 저는 여전히 '좋은 아빠'라는 역할을 성공해내고 있다는 것을요"라고 말한 그는 "맞지 않는 옷을 벗어 던지는 건 포기가 아니라, 나를 살리는 '회복 선언'이었습니다"라며 병원 폐업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했다. 사회적 성공의 기준에 휘둘리기보다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를 발견했다는 의미였다.
이어 그는 "때로는 잃어버린 것들 덕분에 진짜 소중한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진짜 성공'은 무엇인가요"라며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물질적 성취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소소한 일상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한창은 2021년 서울에 400평 규모의 대형 한방병원을 개원했다. 당시 장영란은 방송에서 "우리가 지금 22억 원을 빚졌다. 집 담보로 대출을 받은 거다. 병원이 망하면 집이 넘어간다"며 솔직하게 상황을 공개했다. 한창이 혼자 힘으로 풀대출을 받아 병원을 열었고, 장영란 본인은 금전적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심지어 "이혼하면 남편은 빚더미고 저는 빚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병원 운영은 예상만큼 순탄하지 않았다. 유명세만으로는 환자를 끌어들이기 어려웠고, 대형 병원 운영에 따르는 고정비용과 인건비 부담은 생각보다 컸다. 무엇보다 병원 운영으로 인해 가족과의 시간이 줄어들면서 부부 사이에 깊은 갈등이 생겼다.
지난 8월, 장영란은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을 통해 "병원을 양도해서 팔았다. 남편이 두 달째 쉬고 있다"고 밝혔다. 권리금 등 모든 시설을 양도했으며, 한창은 "나 진짜 백수다"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3년여간의 치열했던 도전이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병원 운영 시기는 부부에게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장영란은 "병원을 하면서 둘이 진짜 많이 싸웠다"며 "서로 잠도 따로 잤다"고 털어놨다. 한창 역시 "2022년 초반쯤 저희 이혼할 뻔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됐다. 병원 경영 스트레스, 경제적 부담, 서로 다른 가치관의 충돌이 모두 겹쳐진 결과였다.
장영란은 "남편은 본인이 병원을 운영했고, 저는 가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부부간의 시각차를 설명했다. 한창이 병원에 올인하는 동안 장영란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고, 이러한 우선순위의 차이가 갈등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병원을 정리한 후 상황은 극적으로 변했다. 장영란은 "남편이 병원 그만둔 다음에는 싸울 일이 없다. 결과적으로는 더 큰 그릇으로 날 감싸줬다"며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녀는 또한 "장영란 더 잘되라고 자기 꿈 접었다고 생각해서 미안하다"며 미안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한창이 병원 폐업 후 가장 힘들어했던 것은 경제적 문제가 아니었다. 한고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그는 "제가 병원을 양도, 양수한 건 사업체를 운영하며 아내에게 안 좋은 피해가 갈까 봐 걱정해서였다"며 "적자에 허우적대다가 억지로 판 게 아닌데 마치 잘 안 돼서 판 것처럼 보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아내가 열심히 사는 건 좋지만 '장영란이 남편, 시부모 먹여 살린다' '한창이 실력이 없으니 병원이 망한 거다' 같은 글을 보면 속상하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가족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외부에서는 무능력한 남편, 실패한 사업가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억울함이 컸던 것이다.
한창은 결혼 후 경제권을 아내에게 모두 맡겼고, 장영란이 카드 내역과 입출금 내역을 모두 관리했다. 그는 "와이프가 잘나가는 것도 좋은 거다. 잘나가는 상대방이 있으면 자존감도 떨어지고 피해의식이 저절로 생긴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유명 방송인의 남편이라는 타이틀이 때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흔들고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요인이 됐던 것이다.
하지만 한창은 좌절에만 머물지 않았다. 6개월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그는 다시 한의원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장영란은 최근 남편과 함께 서울 압구정과 고척동 일대를 돌아보며 임장에 나섰다. 그녀는 "남편을 조금 더 쉬게 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많은 사람을 치료하고 싶다고 해서 작게 한의원을 다시 내보려 한다"고 밝혔다.
한창은 "큰 병원을 접고 시장통에서 할머니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작게 한의원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형 병원의 화려함 대신, 환자 한 명 한 명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동네 한의원을 꿈꾸는 것이다. 이는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이 반영된 선택이었다. 규모나 외형보다는 본질에 충실한 진료, 환자와의 신뢰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에서 나온 결정이다.
참고사진 = 장영란 SNS
첫 번째로 둘러본 매물은 23평 규모로 보증금 2억 원, 월세 1000만 원대였다. 이전 400평 병원과 비교하면 확연히 작은 규모지만, 한창은 이제 크기가 아닌 진료의 질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한창은 최근 자신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를 출간했다. 21일 그는 자신의 계정에 "남들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아 불안한 적 있냐"라는 문구와 함께 책을 소개했다. 그가 직접 쓴 메모에는 "모든 속도에는 그 의미가 있다. 전력 질주가 성취라면 멈춤은 성찰이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어 깊은 울림을 줬다.
책에는 그가 겪었던 정체기와 보어아웃(Boreout) 경험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그는 "공중보건의 시절, 잘나가던 동기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컴포트 존'이라는 감옥에 갇혀 괴로워했다"며 "소진되는 '번아웃'만큼 무서운 게 아무런 의욕 없이 시들어가는 '보어아웃'이더라"고 당시의 감정을 회상했다.
에세이는 "성공한 한의사의 자랑이 아니다. 가장 크게 무너져 본 사람의, 가장 솔직한 회복의 기록"으로 소개됐다. 한창은 "한의사, 방송인의 남편 등 겉보기엔 탄탄대로 같았지만, 그 뒤엔 수많은 추락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화려한 타이틀 뒤에 가려진 좌절과 방황,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희망의 메시지가 책 전반에 녹아 있다.
한창의 솔직한 고백에 네티즌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실패를 이렇게 당당하게 인정하고 배움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멋지다", "가족이 우선이라는 걸 깨달은 게 진짜 성공 아닐까", "유명인 남편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작은 한의원으로 다시 시작하는 모습이 응원된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해줘서 고맙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비슷한 실패를 경험한 자영업자들의 공감이 컸다. "저도 사업 망하고 나서야 가족의 소중함을 알았어요", "성공만이 답이 아니라는 걸 보여줘서 위로가 됩니다", "무너진 후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 진짜 용기인 것 같아요" 등 자신의 이야기를 투영한 댓글들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그래도 유명인이라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는 거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실패를 숨기지 않고 공유하는 용기가 대단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네티즌은 "요즘 성공 스토리만 넘치는데, 이렇게 솔직하게 실패와 회복을 이야기해주니 오히려 더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병원을 정리한 후 한창은 전업으로 집안일과 육아를 담당했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한국사 자격증과 한자 5급을 같이 땄고, 학교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장영란은 "요즘 남편이 바쁘다. 집에 없다. 밖에 나가고 미팅도 다닌다"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자신 대신 남편이 가정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창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그걸 지금은 제가 하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과거 장영란이 도맡아 했던 가사와 육아를 이제는 자신이 책임지고 있으며, 이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당당한 태도였다. 실제로 그는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들의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고, 부부 관계도 크게 개선됐다.
최근에는 장영란의 어머니와 함께 김장을 담그는 모습도 공개됐다. 장영란은 "남편과 함께하니 훨씬 빨리 끝났다. 올해 김장 끝이다. 1년 동안 잘 부탁한다"며 유쾌한 에너지를 전했다. 한창이 집안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신선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한창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업 실패담이 아니다. 사회가 정의한 성공의 기준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대형 병원 원장이라는 타이틀, 유명인의 배우자라는 지위, 경제적 성취 등 외부에서 주어지는 기준에 맞춰 살다가, 모든 것이 무너진 후에야 진짜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는 그의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준다.
"좋은 아빠"로서의 역할,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 아내와의 회복된 관계, 환자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대하는 소박한 한의원의 꿈. 이것이 한창이 실패를 통해 발견한 진짜 성공의 의미였다.
2009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둔 한창과 장영란 부부는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큰 병원의 화려함 대신 작지만 진심이 담긴 한의원, 바쁜 일정 대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타인의 시선 대신 자신의 행복을 우선하는 삶. 한창의 선택이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