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09(월)
  • 전체메뉴보기
 
  • 연습생과 직원들의 연이은 폭로 이어져
  • 검찰, 1심 판결에 불복 항소

장우혁 (4).png

참고사진 = 장우혁 SNS

 

199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1세대 아이돌 그룹 H.O.T. 출신 가수 장우혁(47)이 소속사 직원 A씨를 폭언과 폭행했다는 사실이 법원에서 인정됐다. 장우혁은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자신이 오히려 폭행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29일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장우혁은 1996년 H.O.T.의 멤버로 데뷔해 팀 해체 후 jtL을 거쳐 2005년 솔로 가수로 전향했으며, 현재는 자신의 1인 소속사인 WH CREATIVE를 운영하고 있다. H.O.T.는 데뷔곡 '전사의 후예(폭력시대)'와 'Candy'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며 1990년대 대한민국 아이돌의 전설이 됐고, 4장의 앨범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12개의 대상을 수상했다.


장우혁은 H.O.T.에서 댄스와 랩을 담당하며 뛰어난 춤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H.O.T. 시절부터 멤버들 사이에서 검소한 생활로 알려졌으며, 이후 신사동, 청담동, 망원동에 건물 3채를 보유한 200억 건물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2022년 6월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장우혁으로부터 두 차례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4년 초 해외 출장지 택시 안에서 장우혁이 가죽 장갑을 낀 주먹으로 자신의 뒤통수를 가격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방송국에서 공연을 앞둔 장우혁의 마이크를 채워주던 중 손을 맞으며 "아이씨"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평소에도 폭언과 인격 모독을 많이 당해왔지만,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일인 줄 알았다"며 "주변에서 내가 여자라서 장우혁이 많이 안 때린 것 같다고 말해주는 분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장우혁은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 주장하며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검찰은 2014년 출장지 폭행과 폭언은 '사실'로, 2020년 방송국 폭행은 '허위사실'로 보고 2023년 5월 A씨를 기소했다. 장우혁은 방송국에서 오히려 자신이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다가와 "오른손으로 손을 '빡' 소리가 날 만큼 때렸다"며, 이로 인해 무대 공포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까지 겪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출장지 폭행과 폭언을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판단해 위법성(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보지 않았다. 재판부는 방송국 폭행과 관련해 양측 주장이 엇갈렸지만 A씨의 주장에 더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장우혁의 매니저, 지인, 댄스 강사 등이 A씨의 장우혁 폭행을 증언했으나, 경찰 조사와 법정 진술이 일관되지 않았다.


한 증인은 "사건 당일 장우혁으로부터 A씨에게 폭행당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가 "들은 것 같다"로 말을 바꿨고, 폭행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한 다른 증인은 2021년 8월 A씨와의 통화에서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재판부는 장우혁의 진술도 신빙성이 없다고 봤다. '빡' 소리가 날 만큼 맞았다고 주장했지만 폭행으로 인한 통증이나 부상을 호소한 기록이 전혀 없었고, 폭행 장소에 대한 진술도 일관되지 않았다. 장우혁은 A씨와의 통화에서 "대기실에서 날 때리지 않았냐"라고 했지만, 법정에서는 '복도'에서 맞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재판 과정에서 장우혁이 A씨에게 한 폭언 내용이 공개됐다. "대본 리딩하는데 기분은 개X같이 만들어 놓냐. 너는 이런 데 있을 애가 아니다. 넌 너무 감사해야 한다"는 등의 말을 했다. 소속사 직원 다수가 장우혁이 평소 직원에게 폭언, 폭행을 하는 모습을 직접 겪었거나 봤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회사 대표와 직원의 관계 등을 종합해 보면 A씨가 아무런 이유 없이 장우혁을 폭행했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우월한 지위에 있던 장우혁이 감정이 격해져 A씨를 때렸다는 게 자연스럽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장우혁은 사건 장소와 주변인(목격자)의 존재 여부 등에 대해 일관되지 않은 진술을 했다. 이런 진술 태도와 내용의 불일치는 단순한 기억의 착오로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자신의 행위를 감추고, 사건의 가해자를 뒤바꾸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한 상태다.

 

장우혁 (6).png

참고사진 = 장우혁 SNS

 

2022년 6월에는 연습생과 전 직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우혁의 폭행과 갑질을 폭로하는 글을 잇따라 게재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피해 직원 한 명은 유튜브 채널에 전화 연결로 출연하여 피해 사실을 직접 증언했고, 장우혁이 폭로 글 이후 새벽 3시에 전화를 했지만 연락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연예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가 장우혁과 직원 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직원 A씨가 장우혁에게 "디렉터님(장우혁), 제가 생각해봤는데 머리 때리신 건 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폭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맞은 사람이 피해자 행세를 하게 되면 가벼운 터치라도 일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고, 장우혁은 "때리면 안되지 절대"라고 동의하며 "밥 사주고 잘 다독여주라"고 지시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장우혁이 연습생을 때린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직원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우선 내일 (연습생에게) 갑자기 밥 먹자고 하면 더 이상할 것 같고, 내일 지하 가서 상태 좀 보고 자연스럽게 말 걸어 보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어떠시냐"고 제안하자 장우혁이 "그렇게 해라. 내가 마지막에 좋게 이야기하긴 했다. 그러니까 네가 내일 내려가서 잘 이야기하고 밥 먹고"라고 답했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장우혁은 2022년 7월 19일 폭로한 직원들에 대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팬카페에 "한 달간 마음을 졸여야 했던 팬들을 더 힘들게 했던 것 같다. 그저 사실이 아니니 지나가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독이 돼 팬분들을 더 힘들게 했다"며 "지금처럼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아티스트, 떳떳한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엄한 사람들 머리채잡히지 않게 그냥 누군지 밝혀요", "나이나 인스타라도 공개해주세요", "이렇게 우리 1세대 오빠 한 분 또 훅 가시는 건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된 후에는 "그렇게 안봤는데 연습생 생활 해본 사람이 힘든 거 알면서 그래야 하나", "HOT 데뷔 전에 장우혁님도 맞으셨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맞았더라도 때린 건 범죄입니다" 등의 비판적 반응이 나왔다.


최근 판결 소식에 대중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으며, 과거 H.O.T.의 국민 아이돌로서 누렸던 인기와는 대조적인 모습에 충격을 받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재판부가 장우혁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고 "가해자를 뒤바꾸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한 점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연예계의 갑질과 직장 내 폭력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1세대 아이돌이라는 상징적 존재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점, 그리고 피해자를 오히려 가해자로 몰아가려 했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재판부의 무죄 판결은 피해자의 용기 있는 폭로와 진실이 결국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특히 재판부가 "장우혁의 진술 태도와 내용의 불일치는 단순한 기억의 착오로 보기 어렵다"며 "자신의 행위를 감추고, 사건의 가해자를 뒤바꾸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강하게 지적한 것은 유명인의 권력 남용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판결로 평가받고 있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한 상태로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다. 장우혁은 최근까지도 방송 활동을 이어가며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에 출연하는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으나, 이번 판결 이후 향후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장우혁 여직원 폭행·폭언 논란, "기분은 개X같이 만들어 놓냐" 1심패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