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경태 의원의 전면 부인, "본질은 데이트폭력"
- 여성단체의 비판, "민주당의 구조적 문제"
참고사진 = 장경태 의원 SNS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여성 국회 비서관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11월 25일, 한 여성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장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고소장은 다음날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로 이첩됐고, 27일부터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고소인 측이 주장하는 사건 발생 시점은 2024년 10월 국정감사 기간이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 보좌진들의 저녁 모임이 열렸고, 뒤늦게 장 의원이 합류했다. 고소인은 고소장에서 자신이 술에 취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거나 대응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주변의 만류와 제지에도 불구하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다가 용기를 냈다며 경찰에 철저한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TV조선이 공개한 당시 영상에는 장 의원이 술에 취한 여성의 옆자리에 앉아 여성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장면이 담겼다. 곧이어 한 남성이 장 의원의 목덜미를 잡으며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남성은 고소인의 교제 상대로, 휴대전화로 당시 상황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27일 SNS를 통해 허위 무고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 대응을 예고했고,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의 핵심이 성추행이 아니라 고소인 남자친구의 데이트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지인의 초대로 뒤늦게 저녁 자리에 참석했다가 갑자기 나타난 남성이 큰 소리를 지르며 폭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주변에서 이 남성의 폭력을 막기 위해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만약 성추행 사건이었다면 당시 경찰 출동 때 이미 조사를 받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고소인이 사건 다음날 남자친구의 감금과 폭행으로 출근도 못 했으며, 동료들이 고소인을 데이트폭력 피해자로 걱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 발생 1년이 넘은 시점에서 고소장이 제출된 점을 들어 의도와 동기가 의심스럽다며, 고소인을 무고죄로 고소하고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보좌직원인 남자친구도 고소 및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장 의원은 영상 보도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TV조선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했고, 고소인이 정신 치료를 받은 것처럼 보도한 언론사들도 제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고소장에 적시된 주변의 만류라는 표현이다. 고소인 측은 주변 사람들이 장 의원을 제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추행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장 의원을 만류한 목격자가 존재한다면, 그 증언이 사건의 진실을 가르는 결정적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성추행 사건은 은밀한 공간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만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물적 증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다수가 참석한 공개된 장소에서 발생했고, 영상과 목격자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사실 관계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주변의 만류라는 표현에 대해 고소인의 남자친구가 폭력을 행사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그를 말렸다는 의미라고 반박하고 있다. 결국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진술이 누구의 주장이 사실에 가까운지를 밝혀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사진 = 장경태 의원 SNS
피해자가 사건 발생 1년 만에 고소장을 제출한 배경에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왜 당시 즉각 고소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고소인 측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보복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1년간 고소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TV조선은 약 1년 전 이 사건을 취재했지만, 피해자가 국회의원을 상대로 다투는 것을 두려워했고 보도를 원치 않아 기사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피해자가 고소를 결심하면서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범죄 피해자가 권력 관계, 트라우마,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지연 고소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국회의원과 보좌진이라는 위계 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피해자가 즉각 대응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장 의원은 사건 당시 고소했다면 대응 방법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자신이 정권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수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었던 좋은 시점이었다고 주장했다. 현시점에 고소한 이유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사건이 보도되자마자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장 의원이 가진 자료와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진상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장 의원은 당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임에도 서울시당위원장 등 당직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악질 권력형 성범죄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충남지사, 부산시장, 서울시장의 성범죄 사건에 이어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장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2차 가해 논란도 불거졌다. 민주당 보좌관 협의회 게시판에 피해자를 거짓 고소자로 몰아가는 글이 올라오고,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합성 사진까지 유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민주당은 성폭력 2차 가해 정당이라며 장 의원을 즉시 제명하고 2차 가해자들도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병주 부대변인이 내란 세력들에게 장 의원이 눈엣가시였을 터라며 피해자의 정치적 배후설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도 논란이 됐다.
여성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민주당 내 반복되는 성폭력 문제의 연장선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민주당과 국회가 사건의 중대성을 직시하고 즉각적이고 강력한 보호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피해자와 목격자에게 단 한 순간의 2차 피해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완주 전 의원의 성비위 제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실 인정,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권력형 성폭력 유죄 판결 등을 예로 들며, 이러한 연쇄적인 사건들은 더 이상 개인 일탈이라는 변명으로 가릴 수 없는 민주당의 구조적 위기라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은 현재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영상 분석과 함께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작업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고소장에 언급된 주변의 만류가 실제로 누구를 향한 것이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인지가 수사의 중요한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무고죄 맞고소와 함께 영상 판독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고소인 남자친구에 대한 고소 및 고발, 언론사 제소 등 법적 대응도 예고한 상태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의 조사도 병행될 예정이다. 다만 장 의원이 당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어 당 차원의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과거 유사 사건에서 해당 의원들이 탈당이나 의원직 사퇴로 이어진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사건의 향방에 따라 장 의원의 정치적 입지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공간에서 네티즌들의 반응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일부는 영상과 목격자가 있는데도 전면 부인하는 태도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다. 한 누리꾼은 증거 영상이 있는데 음모론으로 판을 덮으려 한다며 의문을 제기했고, 다른 이는 국민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국회의원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반응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현재 공개된 영상만으로는 성추행 장면이 직접 보이지 않는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객관적인 사실 관계가 드러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2차 가해 논란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합성 사진이 유포되고, 정치적 배후설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민주당이 앞에서는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조직적 2차 가해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진보 정당에서 성추행 사건이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이번 사건이 의외로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평론가 이종훈 씨는 문재인 정부 때의 미투 운동, 최근 조국혁신당 성추행 사건에 이어 또다시 민주당 의원이 연루됐다며 국민들이 많은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경찰 수사와 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영상, 목격자 진술, 당시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들이 누적되면서 누구의 주장이 사실에 가까운지가 드러날 전망이다. 정치권과 국민들은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