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0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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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률·화제성 석권한 '신인감독 김연경' 종영
  • 시즌2 제작 여부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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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 = MBC 유튜브

 

배구계의 전설 김연경이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으로 일요일 예능의 정상을 석권한 가운데, 시즌2 제작 여부를 두고 업계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에 공개된 영상에서 김연경은 감독직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시즌2 출연에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9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신인감독 김연경'은 당초 8부작으로 기획됐으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9부작으로 확대 편성됐다. 첫 방송 2.2%로 출발해 7회에서 최고 시청률 4.9%를 기록했으며, 최종회에서는 5%대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화제성 측면에서도 독보적이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발표에 따르면 '신인감독 김연경'은 TV 비드라마 부문 전체 화제성 1위, TV-OTT 비드라마 부문 6주 연속 일요일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김연경은 TV-OTT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프로그램과 출연자가 동시에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일요일 전체 예능 1위를 5주 연속 기록하며 '미운 우리 새끼', '1박 2일 시즌4' 등 기존 강자들을 모두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에서 이처럼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것은 배구 예능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


상업적 성과도 인상적이다. MBC 사내 벤처 모다이브와 공동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MD 사업은 1차 판매 이후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으로 2차, 3차 판매까지 이어졌다. 최종회 상영회도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며 2,000명이 넘는 관중을 동원했다.


'필승 원더독스'는 방송 기간 동안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김연경 감독의 친정팀이자 2024-2025시즌 통합 우승팀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상대로 3대 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약 2,000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진 마지막 직관 경기에서 원더독스는 초반부터 기세를 잡았다. 표승주의 연속 서브 에이스와 문명화의 밀어 넣기로 1세트를 11-3까지 앞서나가며 프로 강호를 압박했다. 접전 끝에 1세트를 25-23으로 가져간 원더독스는 2세트에서도 25-19로 승리했다.


3세트에서는 원더독스의 인쿠시와 흥국생명의 국가대표 정윤주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등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또 다른 국가대표 문지윤까지 투입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원더독스 선수들은 김연경 감독이 강조해온 3번 팁과 블로킹 전술을 완벽히 구사하며 25-23으로 최종 승리를 거뒀다.


최종 성적 5승 2패, 승률 71.4%로 시즌을 마무리한 원더독스는 프로팀 우승팀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며 '언더(Under)'에서 '원더(Wonder)'로의 완벽한 변신을 증명했다. 단 2패는 모두 프로팀과의 경기에서 나온 것으로, 원더독스는 고교팀과 대학팀을 상대로는 전승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신인감독 김연경'의 성공 요인으로 배구를 단순한 예능 소재로 소비하지 않은 점을 꼽는다. 프로 2부 리그 부재, 선수 지원 인프라 부족 등 배구계의 현실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도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선수들을 이끄는 김연경의 리더십에서 시청자들도 감명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김연경은 위축된 선수들에게 변명이 아닌 해법을 찾으라고 다그쳤고, 서브할 때 공을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상대의 블로킹을 어느 손으로 막을지 등 상황별로 세세하게 지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연경의 감독 철학이 돋보였던 장면들이 많았다. 회식 자리에서 그는 "항상 중요한 게 우리가 기본 틀을 어떻게 시작할 거냐"라며 "빌드업을 잘해놨다. 블로킹 위치도 그렇고 서브 위치도 그렇다. 이걸 딱 틀로 잡아놓으면 선수들이 편하게 간다"고 말했다.


패배의 순간도 성장의 기회로 삼았다. 첫 연패를 겪은 후 김연경은 "12시에 인터뷰 끝나고 편의점가서 맥주 두 캔과 감자칩을 사서 혼자 독방에서 먹으면서 경기 리뷰를 했다"며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어야 했나 혼자 피드백을 주고받는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성장 스토리도 큰 공감을 샀다. 프로팀에서 방출된 선수, 은퇴 후 다시 도전하는 선수, 실업팀에 소속된 선수, 프로팀 진출을 꿈꾸는 몽골 선수 등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깊이 좌절했던 선수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원더독스의 주전 세터였던 이나연은 방송 이후 실업팀 포항시체육회를 거쳐 프로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입단하는 데 성공했다.


이나연은 2011년 데뷔해 2023-2024시즌까지 활약한 베테랑 세터로, 통산 262경기(773세트) 출전에 202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입스(불안 증세)를 겪으며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원더독스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고, 1년 3개월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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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 = MBC 유튜브

 

최종회에서 공개된 이나연의 프로 복귀 인터뷰는 분당 최고 시청률 7.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나연은 "원더독스가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김연경은 다시 저한테 배구를 선물해준 사람"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7년 전 김연경으로부터 칭찬받았던 중학생 선수였던 구혜인은 주전 리베로의 꿈을 이뤘고, 구솔은 주전 스타팅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나희는 자신감을 되찾았고, 표승주는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혜인과 문명화는 실업팀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제작진은 시즌2 제작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권락희 PD는 "시청자들이 많은 열화와 성원을 주신 만큼 좋은 소식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김연경 감독과 MBC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승관도 소속사를 통해 "기회가 된다면 시즌2에서 감독님과 '필승 원더독스'를 또 한번 만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연경 본인은 신중한 입장이다. 유튜브 영상에서 김연경은 "나는 일단 감독은 안 할 거다. 목이 다 쉬었다. 너무 힘들다. 선수 때보다 감독이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시즌2 제작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회적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선수들은 시즌2를 열망하고 있다. 원더독스 선수 이진은 "똑같은 선수들이랑만 맞춰 보다가 잘 몰랐던 선수들이랑도 맞춰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고, 인쿠시는 "모르는 코치님들도 많이 와서 알려주시고 해서 좋다. 한 목표를 위해서 다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좋았다"며 시즌2를 원한다고 전했다.


최종회 말미에는 제8구단 창단과 관련한 미공개 내용이 암시되며 열린 결말로 끝났다. 권락희 PD는 "8구단을 향한 첫 걸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으로 배구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프로배구 여자부 제8구단 창단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여자부는 2021년 광주 페퍼저축은행이 창단한 이후 7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신생팀 창단 시 가입비와 특별기부금 20억원을 납부해야 하며, 연간 운영비는 60억~8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북 전주시가 2027년 전주체육관 완공에 맞춰 여자배구 종목을 후보로 정하고 창단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주시는 프로배구단을 창단하려는 기업이 있으면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배구연맹에 전달했으며, 원더독스 프로그램 담당자 연락처도 문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재 경제 불황으로 기업들이 선뜻 배구단 운영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원더독스 선수들이 이나연처럼 개별적으로 프로팀에 지명되어 V리그에 참가하는 것이 더 가능성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커뮤니티에서는 "배구 알고 봐도 모르고 봐도 재밌었다는게 여러 커뮤의 종합적으로 보이는 의견"이라며 "편집도 늘어지는 거 없이 딱딱 잘 잘랐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김연경의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지도 방식에 대해서는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아껴준다, 정말 멋지다"는 반응과 "아무리 선수가 잘못했다지만 너무 심하다"는 반응으로 갈리기도 했다.


"배구가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는 반응이 이어지면서 프로그램은 배구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배구를 잘 모르는 시청자들도 선수들의 성장 과정과 진정성 있는 연출에 몰입하며 자연스럽게 팬덤이 형성됐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구기 종목 관련 예능은 야구와 축구 중심으로 구성됐고, 연예인들에 의존하지 않고 해당 종목의 현역 혹은 은퇴 선수를 소재로 하는 종목은 체력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야구로 한정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배구라는 새로운 종목을 처음으로 개척했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의를 가진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김연경이라는 세계적인 스타가 소외된 배구 선수들을 불러 모으면서 프로그램 주목도가 높아졌다. 이를 통해 김연경이 선수들에게 두 번째 기회의 역할을 하게 된 프레임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배구 예능 제작 붐이 일고 있다. 신인감독 김연경의 성공과 함께 MBN에서도 남자 배구를 중심으로 '스파이크 워'를 11월 중 론칭할 계획을 세우는 등, 배구가 또 다른 예능 소재로 적극 활용되는 시작점이 되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종영했지만, 12월 7일 오후 4시 25분에 비하인드 및 미방분이 포함된 특별편이 추가로 방송될 예정이다. 시즌2 제작 여부와 제8구단 창단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MBC는 "성공적인 IP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IP 확장을 통해 콘텐츠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단발성 화제를 넘어 여성 스포츠인의 서사를 확장하는 상징적인 IP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프로그램 종영 후에도 이어질 다양한 부가사업을 예고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 후에도 배구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뜨겁다. 그가 뿌린 씨앗이 제8구단 창단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시즌2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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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감독 김연경, 예능 평정…"시즌2는 글쎄?" 솔직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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