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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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 전혀 없었다" 극구 부인했지만 법원 "혐의 인정"…방송계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
  • '작곡 기부' 미끼로 피해자 유인…처음 만난 날 성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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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 = ENA 유튜브 공식 페이지


'무한도전'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작곡가 유재환이 강제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달 26일 유재환에게 벌금 500만 원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논란 당시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그였지만, 법원은 명확히 유죄를 인정하며 형을 선고했다. 2015년 화려하게 방송가에 데뷔했던 유재환은 사기·성추행 논란으로 연예계에서 사라진 지 1년여 만에 범죄자로 낙인찍히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사건의 발단은 2023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재환은 인스타그램에 작곡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곡을 만들어주겠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른바 '작곡 기부 프로젝트'였다. 자신을 믿고 연락한 피해자를 유재환은 강제로 추행했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처음 만난 피해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지난달 26일 공판에서 유재환의 범죄 사실을 명확히 인정했다. 다만 유사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는 점을 참작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은 그가 성범죄자로 법적 낙인이 찍혔음을 의미한다.


유재환은 작곡 기부를 명목으로 선금을 받고 곡을 주지 않은 사기 혐의도 함께 받았다. 피해자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도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으며, 자립청년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사기 행각도 드러났다.


논란 초기 유재환은 작곡비 사기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성추행·성희롱 의혹만큼은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SNS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너무 미안하고 가진 돈이 4000원뿐이라 환불 못 해줘서 너무 미안하다. 170여 명의 작곡을 혼자 하려니 이것부터 말이 안 되는 부분이었다"며 금전 문제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하지만 성범죄 의혹에 대해서는 "성추행, 성희롱 의혹은 전혀 아니었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일부 카카오톡 캡처와 제보들로 지난 저의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진심으로 깊게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본의 아니게 몇몇 여성 지인분들께 오해와 마음의 상처를 드려 정말 너무나도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피해자들의 증언은 구체적이었다. 한 여성 피해자는 "작업실로 데리고 갔다. 침대에 눕혀서 만진다거나" 하는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유재환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나랑 스킨십 하는 상상 해봤냐", "연애는 나랑만 하자. 나같은 사람은 많은데 진심으로 널 좋아하는 사람은 나이긴 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작곡 의뢰를 명목으로 접근한 뒤 성적 접근을 시도하는 패턴이 반복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유재환은 "무엇보다 최근까지도 연락을 웃으며 하며 지내서 몰랐다"고 변명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성추행과 함께 불거진 작곡비 사기 의혹은 그 규모가 엄청났다. 2024년 4월 피해자들의 폭로가 시작되면서 눈덩이처럼 피해 사례가 늘어났다. 최종적으로 피해자로 나선 이들만 100여 명에 달했다.


유재환은 "인건비를 제외하고 무료로 작곡해주겠다"며 작곡료 명목으로 돈을 받았지만 곡을 완성해주지 않았다. 한 피해자는 130만 원을 입금했지만 곡을 받지 못했고, 다른 피해자는 "인트로가 정말 똑같아서 너무 놀랐다. 10곡 정도가 다 발매가 된 곡"이라며 기존 곡을 재활용해 넘겨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재환은 지난해 8월 23명으로부터 사기 혐의로 단체 고소를 당했다. 경찰은 올해 1월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피해자들이 4월 이의를 신청하면서 현재 보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추가로 올해 3월에는 또 다른 피해자가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서 유재환은 불구속 송치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가진 돈이 4000원뿐"이라며 환불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카라큘라 미디어와의 인터뷰에 등장한 그는 셀린느의 79만 원짜리 반팔 티셔츠를 입고 나와 논란을 키웠다. "가진 돈 4000원"이라던 그의 주장이 거짓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재환은 2008년 '아픔을 몰랐죠'로 가수 데뷔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환점은 2015년 MBC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프로젝트였다. 박명수와 함께 작업하는 작곡가로 등장한 그는 독특한 말투와 박명수와의 케미로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방송에서 유재환은 조곤조곤하면서도 빠르게 말하는 독특한 화법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의 대사가 나올 때마다 자막에 꽃 효과가 더해지며 '꽃 작곡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라디오스타'에서는 그의 말투를 두고 '아부 DNA', '조건반사적인 리액션', '구연 동화 말투' 등의 별명이 붙었다.


'무한도전' 출연 이후 유재환은 '싱포유', '나의 음악쌤 밍글라바', '위키드', '전지적 참견 시점', '방방곡곡', '나를 불러줘', '효자촌'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UL(유엘)이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도 병행했다.


하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4년 4월 작곡비 사기 및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의 방송 활동은 전면 중단됐다.


유재환의 행보는 논란이 커질수록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갔다. 2024년 6월 10일 그는 인스타그램에 "연예계를 은퇴하고 자살하겠다"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글의 내용에 따르면 6월 5일경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6월 10일 퇴원한 것으로 보였다.


문제는 그가 미리 작성한 유서를 예약 게시하지 않아 아무도 모른 상태에서 자살 시도를 했다는 점이었다. 이후 퇴원하면서 그는 자신이 쓴 유서와 퇴원 소감을 함께 올려 많은 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자작극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평소 댓글 기능을 막아두던 그가 이 게시물에는 댓글을 허용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유재환에게 연락을 취하려는 댓글, 그를 위로하는 댓글, 조롱하는 댓글 등이 폭발적으로 달렸다. 특히 그는 해당 게시물에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물귀신 작전을 쓴다"는 비판도 받았다.


유재환은 "극단적인 선택은 자작극이 아니고 현재 정신 상태가 온전치 않다"고 해명했지만, 일련의 행동들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보일 뿐이었다.

 

유재환.png

참고사진 = ENA 유튜브 공식 페이지

 

논란 초기 유재환은 "재판이 모두 끝나는 날까지 연예계, 방송계에서 발을 떼겠다"며 "저 진심으로 막 살지 않았다"고 다짐했다. 이어 "나로 인해 진심으로 피해를 보신 분께는 두 손 모아 사과드린다. 그리고 한 사람의 목숨을 쉬이 여긴 많은 분, 그러다 진짜 큰일 난다. 진짜로 죽는다"는 글도 남겼다.


하지만 이런 다짐도 오래가지 못했다. 논란이 진행 중이던 2024년 5월 그는 SNS를 통해 "작곡 사기는 진짜 없다. 곡이 다른 사람에게 가는 건 가요계에서 흔한 일"이라며 방송 내용을 반박했다. 이어 "도의적인 책임으로 변제하려고 했으나 이젠 못 참는다. 고소부터 재판이 끝나는 날까지 무혐의 외치고 환불은 아예 없을 것"이라며 태도를 180도 바꿨다.


"진실을 위해 개같이 물어뜯어 버리겠다"는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고소인들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고, 본인은 결국 송치됐다.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판적인 댓글이 쏟아졌다. "그렇게 부인하더니 결국 유죄네", "성추행 전혀 없다고 하지 않았나. 거짓말쟁이 확정", "예상된 결과다. 증거가 명확했으니까"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일부는 벌금형이 너무 가볍다는 지적도 내놨다. "100명 넘게 사기 치고 성추행까지 했는데 벌금 500만 원이 전부냐", "초범이라고 봐준 건데 피해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 "성범죄자가 이렇게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게 문제"라는 의견이 나왔다.


"무한도전 때 착해 보이더니 완전 이중인격이었네", "말투가 예쁘다고 속았던 사람들 많았을 듯", "겉과 속이 다른 전형적인 케이스" 등 그의 이미지와 실제 행동 사이의 괴리를 지적하는 댓글도 많았다.


피해자들에 대한 동정 여론도 컸다. "작곡 해준다고 믿고 돈 보낸 사람들 정말 안타깝다", "성추행 피해자는 트라우마가 얼마나 클까", "100명 넘는 피해자인데 사기는 무혐의라니 법이 이상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유재환의 변명은 일관성이 없었다. 그는 2024년 6월 카라큘라 미디어 인터뷰에서 "2021년 코인 투자로 10억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진 돈이 4000원뿐이라 환불 못 해줘서 미안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해당 인터뷰에 등장한 그는 셀린느의 79만 원짜리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가진 돈이 4000원이라던 사람이 명품을 입고 나온 것이다. 이는 그의 해명이 얼마나 신뢰할 수 없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유재환은 2023년 극단적 다이어트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104kg에서 하루에 현미 6알만 먹으며 4개월 동안 34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이후 건강이 악화되면서 탈모와 요요 현상을 겪었다고 했다.


유재환의 방송계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강제추행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가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에 출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최근 방송가는 출연자의 과거 이력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그가 설 자리는 없다.

작곡가로서의 활동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0명이 넘는 피해자를 양산한 사기 의혹이 여전히 보완 수사 중이고, 피해자들은 이의 신청을 통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이 그를 다시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재환 피해자 연대는 SNS 계정을 개설하고 "그동안 법적 절차를 통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기 혐의에 대한 보완 수사 결과에 따라 그는 추가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은 그가 의무적으로 따라야 할 법적 조치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추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벌금 500만 원 역시 기한 내에 납부해야 하며, 미납 시 노역장 유치 등의 불이익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작곡 기부'라는 선의를 가장해 피해자를 유인한 수법을 지적한다. 무료로 곡을 만들어주겠다는 명목으로 접근한 뒤 돈을 요구하고, 나아가 성적 접근까지 시도한 것은 매우 계획적이고 악질적인 범죄 행태라는 것이다.


특히 자립청년, 신인 가수 지망생 등 사회적·경제적 약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도 비난받고 있다. 이들은 작곡가와의 연결이 절실했고, 유명 방송인 출신이라는 그의 이력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작곡 의뢰라는 합법적인 거래를 가장해 피해자를 만나고, 그 과정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것은 신뢰를 악용한 전형적인 지능형 범죄"라며 "초범이라는 이유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피해 규모와 수법의 악질성을 고려하면 가벼운 처벌"이라고 지적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모 씨는 "방송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를 범죄에 이용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무한도전이라는 국민 예능을 통해 쌓은 신뢰를 배신한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2015년 '무한도전'으로 화려하게 스타덤에 올랐던 유재환. 그로부터 10년도 되지 않아 그는 사기·성범죄자로 낙인찍히며 방송계에서 완전히 퇴출됐다. 한때 조곤조곤한 말투와 착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작곡가의 추락은 겉과 속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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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무한도전 작곡가' 유재환, 강제추행 유죄 확정…벌금 500만 원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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