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겁던 시장, 이제 찬바람 쌩쌩" - 양현종 계약 후 추가 소식 없어
- 542억 광풍 멈춘 FA 시장, 남은 선수는 9명
참고사진 = 삼성 라이온즈 SNS
2025년 11월 9일 개막한 2026 KBO FA 시장이 초반 폭발적인 분위기와 달리 12월 중순 현재 냉랭하게 식어가고 있다. KBO가 11월 8일 공시한 FA 승인 선수는 총 21명. 이 중 12명이 계약을 완료했으나, 12월 4일 양현종(KIA)이 2+1년 최대 45억 원에 잔류한 이후 별다른 추가 계약 소식이 없는 상태다.
시장 초반에는 강백호(한화, 4년 100억), 박찬호(두산, 4년 80억), 박해민(LG, 4년 65억), 이영하(두산, 4년 52억), 김현수(KT, 3년 50억), 최원준(KT, 4년 48억) 등 대형 계약이 봇물을 이뤘다. 하지만 현재 남은 선수 9명은 여전히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1월 15일 계약 기한이 다가오면서 선수와 구단 모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까지 계약하지 못한 FA 선수는 다음과 같다.
A등급 (2명): 김태훈(삼성, 투수), 조상우(KIA, 투수)
B등급 (4명): 김범수(한화, 투수), 이승현(삼성, 투수), 장성우(KT, 포수), 김상수(롯데, 투수)
C등급 (3명): 손아섭(한화, 외야수), 강민호(삼성, 포수), 황재균(KT, 내야수)
A등급인 김태훈과 조상우는 이적 시 원소속팀에 연봉 200% + 보호선수 외 1명(20명 보호) 또는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B등급인 김범수, 이승현, 장성우, 김상수는 연봉 100% + 보호선수 외 1명(25명 보호) 또는 연봉 200%의 보상이 필요하다. 이러한 높은 보상 부담 때문에 타 구단의 러브콜이 뜸한 상황이다.
조상우(31세)는 2025시즌 72경기 6승 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KIA는 2024년 키움에 현금 10억 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그를 트레이드로 데려왔으나, 윈나우(Win Now) 전략이 빗나가면서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김범수(29세, 한화)는 2025시즌 한화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구하기 힘든 좌완 불펜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지만, 원소속팀 한화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김범수는 올시즌 좌완 원포인트로 활약해 소화 이닝 자체가 적지만, 이영하(두산, 4년 52억)가 기준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호(40세, 삼성)는 삼성이 최근 포수 자원을 거푸 영입하면서 협상 테이블에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삼성은 11월 26일 2027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NC에 내주고 박세혁을 데려왔고, 11월 19일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 출신 장승현을 지명했다. 12월 12일 삼성 이예랑 대표는 "잘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계약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손아섭(37세, 한화)은 KBO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우승청부사지만, 2025시즌 7월 트레이드로 한화에 합류한 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C등급이지만 탐내는 팀이 없는 실정이다.
참고사진 = 손아섭 SNS
황재균(37세, KT)은 2025시즌 허경민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내줬지만,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입지를 찾았다. 그러나 구단이 최근 1루 수비가 가능한 샘 힐리어드를 영입하고 외부 FA에도 참여한 탓에 재정 여유가 없어 장성우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모양이다.
김상수(36세, 롯데)는 C등급이라 보상선수가 없지만 2025시즌 부진했고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큰 인기를 끌기 어렵다.
김태훈(32세, 투수)과 이승현(30세, 투수)은 강민호의 계약이 끝나는 대로 원소속팀 삼성에 잔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포수 보강을 마친 후 투수진 재계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O 규정에 따르면 FA 선수는 2026년 1월 15일까지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만약 이 기한까지 어떤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하면, KBO 총재가 해당 선수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한다.
자유계약선수로 전환되면 FA와 마찬가지로 3년간 보상금 및 보상선수 규정이 적용되며, FA 영입 가능 인원(3명)을 채운 팀에서는 영입할 수 없다. 다만 과거와 달리 2013년 규정 개정 이후에는 개막 전날이나 시즌 중에도 계약이 가능하다.
2011년 이도형이 1월 15일 기한 내 계약하지 못해 강제 은퇴 위기에 몰렸던 것을 계기로 소송을 제기했고, 승소하면서 현재는 시즌 중 계약도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1월 15일 이후 협상력이 크게 약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2019년 12월 도입된 FA 등급제는 최근 3시즌 연봉 상위 비율을 기준으로 A, B, C 등급을 나눈다. 상위 3분의 1이 A등급, 그다음 3분의 1이 B등급, 나머지가 C등급이다.
문제는 높은 등급일수록 보상이 커져 타 구단의 영입 의사가 약화된다는 점이다. 특히 B등급은 25명까지 보호선수를 지정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준 주전급 선수를 내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반면 C등급은 연봉 150%만 보상하면 돼 가성비가 좋지만, C등급으로 분류된다는 것 자체가 시장 가치가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미계약 선수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강백호 100억 터지고 나니까 구단들이 눈높이가 높아진 것 같다", "김범수는 이영하 수준 받을 자격 있다, 좌완 불펜이 얼마나 귀한데", "조상우는 올해 너무 못했지, 이적 트레이드까지 해서 데려왔는데 기대 이하", "손아섭은 이제 은퇴 고려해야 하는 거 아닌가" 등 선수별로 평가가 엇갈린다.
특히 강민호에 대해서는 "40세인데도 여전히 리그 최고 포수", "삼성이 포수 영입해놓고 강민호한테 깎으려는 거 아니냐", "나이를 생각하면 2년 정도가 적당할 듯" 등의 반응이 나온다.
황재균에 대해서는 "KT가 FA에 너무 많이 써서 황재균까지 잡기 힘들 것 같다", "유틸리티로 쓰기엔 아까운 선수인데 아쉽다", "다른 팀 가서 주전 하는 게 나을 것" 등의 의견이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1월 15일 넘기면 협상력 떨어지니까 선수들이 조급할 수밖에 없다", "구단이 칼자루 쥐고 있는 상황", "FA 제도 자체가 선수에게 불리하게 돼 있다" 등 제도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FA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황혼 프리미엄'이다. 김현수(38세)가 3년 50억 원 계약을 따내면서,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높은 몸값이 책정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 최형우(42세) 역시 2년 26억 원에 삼성 복귀를 확정했다.
강민호(40세)도 여전히 리그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다. 2025시즌 타율은 다소 하락했지만,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장타력과 숙련된 리드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 12월 1일 열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원태인과 함께 베스트 배터리상을 수상하며 기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양현종(37세)은 12월 4일 KIA와 2+1년 최대 45억 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KIA에서 은퇴 후 영구결번까지 기대되는 양현종은 "KIA에서 마지막까지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왔고, 결국 협상 난항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
한화는 강백호(4년 100억)를 영입하며 공격력 보강에 성공했다. 김범수와 손아섭의 잔류 여부가 관건이다. 김범수는 좌완 불펜으로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지만, 금액 협상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최형우(2년 26억)를 9년 만에 되찾았다. 강민호, 김태훈, 이승현 등 3명의 원소속 FA와 협상 중이다. 포수 보강을 완료한 후 투수진 재계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T는 김현수(3년 50억), 최원준(4년 48억), 한승택(4년 10억) 등 외부 FA에 투자했다.
롯데는 김상수의 잔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C등급이라 보상 부담은 없지만, 2025시즌 부진과 나이가 걸림돌이다.
KIA는 박찬호(4년 80억)를 두산에 빼앗긴 후 이준영(3년 12억), 양현종(2+1년 45억)을 잔류시켰다. 조상우와의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나, 2025시즌 부진으로 재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FA 시장은 각 구단의 2026시즌 전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특히 투수진 보강이 필요한 팀들은 김범수, 김태훈, 이승현 등의 계약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포수가 부족한 팀들은 강민호와 장성우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월 15일 현재, 1월 15일 데드라인까지 약 한 달이 남았다. 선수들은 최대한 좋은 조건을 얻기 위해, 구단들은 합리적인 계약을 위해 마지막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강민호, 김범수, 장성우는 원소속팀과의 협상이 유력한 만큼 조만간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조상우, 손아섭, 황재균, 김상수는 외부 이적이나 연봉 조정 등 변수가 많아 막판까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6 KBO 리그 개막은 2026년 3월 28일. 각 구단은 개막 전까지 최적의 전력을 완성하기 위해 FA 시장 막판 스퍼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연 남은 9명의 선수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1월 중순까지 이어질 FA 시장의 막판 드라마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