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6만 유튜버, '주사이모' 연루 의혹에 방송 하차 선언
- "하루 네 번까지 복용" 충격 대화 내용 공개
참고사진 = 입짧은햇님 유튜브
먹방 크리에이터 입짧은햇님(본명 김미경·44)이 일명 '나비약' 복용 의혹에 휩싸이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박나래에서 시작된 '주사이모 게이트'가 샤이니 키에 이어 입짧은햇님에게까지 확산되면서, tvN '놀라운 토요일'은 주요 출연진 3명이 연달아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입짧은햇님의 과거 방송 출연 당시 모습을 비교한 사진들이 확산되고 있다.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당시 비교적 통통한 모습이었던 그는 2023년 상반기에는 다소 살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주목받는 시점은 2023년 하반기, 정확히는 10월부터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날렵해진 턱선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디스패치가 주장한 입짧은햇님과 '주사 이모' A씨의 접선 시기와 정확히 맞물린다. 2024년에는 한층 더 슬림해진 모습이 포착되며 체중 감량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는 "저렇게 많이 먹는데 살이 빠진다니 효과가 진짜 좋은 것 같다", "1년이라 해도 입짧은햇님이 먹는 양을 고려하면 저 정도 변화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디스패치는 18일 박나래의 전 매니저와 A씨 사이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대화에는 입짧은햇님이 '주사 이모'로 불리는 A씨로부터 다이어트약을 처방받은 정황이 담겼다.
A씨는 박나래 매니저에게 "나래 다이어트 약은 하루에 두 번은 먹어야 한다. 햇님이는 세 번 먹는다. 심하게 먹는 날에는 네 번도 먹는다. 그래야 살이 안 찐다"고 말했다. 또한 "햇님이 가끔 다시 99킬로로 가는 꿈까지 꾼다. 그렇게 먹고 60킬로대를 유지하는 것도 노력"이라며 약의 효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 논란이 된 부분은 입짧은햇님이 A씨의 약을 박나래에게 전달하는 '전달책'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다. A씨는 박나래 매니저에게 "금요일 '놀라운 토요일' 촬영 때 햇님에게 전해주라고 할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약은 일명 '나비약'으로 불리는 펜터민(Phentermine) 성분의 식욕억제제로 추정된다. 펜터민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며,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거나 소지·유통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지만, 의존성과 부작용 위험이 크다. 특히 비의료인이 의학적 진단 없이 처방한 경우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더욱 우려된다.
입짧은햇님은 처음 디스패치에 "A씨가 일하던 병원에서 붓기약을 받은 적은 있다"며 "다이어트 약과 링거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19일 새벽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제기된 논란과 의혹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며 정리하고 있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고, 변명하거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논란 중인 A씨와는 지인의 소개로 강남구의 병원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 없이 의사라고 믿고 진료를 받았다"며 "바쁘던 날은 A씨가 집으로 온 적은 있다. 다만 A씨 집에 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판단 부족을 인정하며 "여러 사정들을 좀 더 주의 깊게 살피고 신중하게 처신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던 부분은 큰 불찰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예정돼 있던 모든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입짧은햇님은 2015년 12월 아프리카TV로 데뷔해 현재 17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크리에이터다. 2020년 5월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했으며, 2020년 8월 타 먹방 유튜버들의 뒷광고 논란 당시 뒷광고를 하지 않아 오히려 구독자가 크게 증가한 바 있다.
2018년 4월부터는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에 고정 출연하며 방송가에서도 활약했다. 2022년 3월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대식가 가족력과 먹방 크리에이터로서의 삶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ENA PLAY '완벽한 식탁', '줄 서는 식당' 시리즈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표 먹방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유료 광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투명한 방송 운영을 강조해 팬들의 신뢰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짧은햇님의 사과문에 대한 네티즌 반응은 실망과 배신감으로 가득하다. 의혹 제기 후 약 8시간 만에 구독자 1만 명이 이탈했으며, 유튜브 채널과 SNS에는 비판적인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수년째 구독하면서 챙겨봤는데 속상하다", "다이어트 약을 먹는 먹방 유튜버라니", "결국 약이었군. 열심히 운동한 척 하더니", "운동으로 뺐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나", "약 먹고 뺄 수 있는데 왜 운동해서 뺐다고 거짓말치냐" 등 팬들의 실망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분명 매체와 연락을 주고받는 상황이었을 텐데 영상을 올렸던 거냐", "아무 일도 없는 척 영상을 계속 올린 게 소름", "본인은 뒷광고 때 살아남아서 괜찮다고 하더니" 등 그의 대처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반면 일부에서는 "의사로 알고 진료받은 것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처방전이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소수에 그치고 있다.
박나래, 키, 입짧은햇님. 이 3명은 모두 tvN '놀라운 토요일' 고정 출연진이다. 주요 출연진 3명이 연달아 '주사이모 게이트'에 연루되며 프로그램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참고사진 = 입짧은햇님 유튜브
박나래는 불법 의료 시술을 인정하고 MBC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 하차했다. 키 역시 불법 링거 시술을 인정하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어 입짧은햇님까지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놀라운 토요일'은 주요 출연진을 잃게 됐다.
업계에서는 프로그램 편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주요 출연진이 연달아 하차하면서 프로그램 구성에 큰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반응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입짧은햇님 논란은 여러 쟁점을 던진다.
첫째, 먹방 크리에이터의 체중 관리 방식이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서도 체중을 유지하는 먹방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의구심이 이번 사건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시청자들은 "운동으로 관리한다"는 말을 믿었지만, 실제로는 약물에 의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
둘째, 무면허 의료 행위의 심각성이다. A씨는 의사 면허가 없는 인물로, 의학적 진단 없이 향정신성의약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불법 의료 행위를 넘어 수혜자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범죄 행위다.
셋째, 사회적 책임 문제다.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크리에이터와 연예인이 불법 의료 행위에 연루되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복용했다는 사실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넷째, 불법 의료 시장의 은밀한 확산이다. 연예계 인사들 사이에서 '주사 이모'가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활동했다는 점은 불법 의료 시장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불법으로 복용한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며 "특히 전달책 역할까지 했다면 처벌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A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박나래, 키, 입짧은햇님 등 연루된 연예인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입짧은햇님이 A씨를 실제 의사로 믿고 진료를 받았는지, 향정신성의약품임을 알고도 복용했는지 등이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줌마 잘 먹지?"라는 유행어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던 입짧은햇님. 투명한 광고 운영과 성실한 방송 태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가 '나비약' 논란의 중심에 섰다.
176만 명의 구독자, 다수의 방송 출연, 먹방 크리에이터로서의 입지. 이 모든 것이 지금 위태로운 상황이다.
입짧은햇님이 약속한 대로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그리고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