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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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능→독립리그→CPB 입성
  • 구대성 감독 "실전 경험 최우선" 육성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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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 = 선성권 선수 SNS

 

야구 예능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투수 선성권(27)이 중국프로야구 도시리그(CPB) 무대를 통해 프로 데뷔를 확정지었다. 국내 프로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해외 리그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며 비전통적 경로를 통한 프로 진출 사례를 만들어냈다.


26일 중국 콘텐츠 플랫폼 비리비리의 CPB 공식 계정에서 공개된 영상에는 상하이 드래곤스 소속으로 촬영에 참여한 선성권의 모습이 담겼다. 이 팀을 이끄는 지휘자는 다름 아닌 '대성불패'로 불렸던 전설의 좌완 구대성이다.


선성권의 야구 이력은 전형적인 프로 지망생과는 확연히 다르다.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유소년 야구 출신이 아닌,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으로 야구를 접한 케이스다. 197cm의 큰 키와 114kg의 육중한 체격을 활용해 사회인 리그에서 시속 140km를 넘기는 강속구로 주변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전환점은 2023년 JTBC 예능 '최강야구 시즌2' 오디션 합격이었다. 이를 통해 원로 지도자 김성근의 체계적 지도를 받게 된 선성권은 '불꽃야구' 출연과 독립리그 연천 미라클 활동을 거치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올해 8월 KBO 트라이아웃 무대에서는 자신의 최고 기록인 148km/h를 찍으며 잠재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짧은 선수 경력에서 비롯된 경험 부족과 들쭉날쭉한 구위 조절 능력이 걸림돌로 작용했고, 9월 신인 선발 행사에서 어느 구단으로부터도 지명을 받지 못하는 아쉬움을 겪었다.


중국 CPB는 기존 중국 프로야구 CNBL과 별개로 새롭게 출범한 지방 도시 기반 리그다. 봄 시즌과 여름 시즌으로 구분해 운영되며, 2025년 1월 첫 공을 던질 예정이다.


상하이 구단은 한국 야구계 베테랑 구대성을 수장으로 영입하며 한국식 야구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전 두산의 강현구, 전 한화의 유상빈 등 KBO 경험자들을 보강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고, 여기에 선성권도 합류하게 됐다.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 최근 영상에서 구대성 감독은 선성권 육성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아직 변화구가 부족하다. 현재 수준의 브레이킹볼로는 타자들을 제압하기 어렵다. 완성도 높은 제구가 필요하다"고 현실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선수 본인의 기질을 단시간에 바꾸긴 힘들다. 중국에서 얻어야 할 건 실전 경험이다. 가능한 한 많은 이닝을 소화시킬 생각이다. 승패와 무관하게 마운드 위 시간을 늘려줄 것"이라며 전폭적 지원 의사를 표했다.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선성권의 해외 진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한 네티즌은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은 선수가 해외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는 건, 독립리그나 사회인 야구 선수들에게 희망적인 선례"라고 평했다.


다른 이용자는 "선성권은 선수 커리어 자체가 최강야구부터 시작됐던 케이스다. 신생 리그에서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하며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프로 무대인 만큼 응원한다"며 격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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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 = 선성권 선수 SNS

 

일각에서는 "중국 리그가 국내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나 방출된 선수들에게 또 다른 무대가 될 수 있겠다"며 한중 야구 교류의 긍정적 측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야구계에서는 선성권을 김성근 감독의 지도자 경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선수로 보고 있다. 53년간 수많은 선수를 지도했지만, 야구의 기초부터 직접 가르친 사례는 선성권이 거의 유일하다. 과거 고교팀을 맡은 적은 있으나, 그들 역시 유소년 야구를 거친 선수들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 감독은 과거 선성권에 대해 "훈련의 목적과 그것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습득 속도가 느린 편"이라며 정규 야구 교육을 받은 선수들과의 간극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선성권은 트라이아웃 당시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부었다. 경쟁력 있는 구속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2군 육성 선수로라도 뛸 수 있다면 더없이 감사할 것"이라고 간절함을 드러냈었다.


비정규 루트로 야구를 시작해 예능 출연, 독립리그 활동을 거쳐 해외 프로 무대까지 진출하게 된 선성권의 여정은 주류가 아닌 경로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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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선성권, 구대성 감독 품에서 프로 꿈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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