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지 경쟁력이 핵심…KTX·인천공항 접근성 전면 부각
- 정부 구상의 출발점…문체부 '5만석 돔구장' 장기 과제로 공식화
참고사진 = KBO SNS
경기도 광명시가 5만석 규모의 초대형 공연·스포츠 복합시설 '광명 K-아레나' 유치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광명시는 16일 시청 콘퍼런스룸에서 '광명 K-아레나 유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내 약 18만㎡ 부지에 최대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돔 형식의 아레나와 복합 문화·스포츠 공간을 조성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목적이다.
광명시는 지난해 '광명 K-아레나 기본전략 수립용역'을 통해 유치 예정지를 광명시흥 3기 신도시로 확정하고 아레나 규모도 5만석으로 설정한 바 있다.
이번 2차 용역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수익 모델과 사업 실현성, 건축 기본 구상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도시인 광명시가 본격 참전하면서, 기존 충청권 중심의 유치 경쟁 구도가 3파전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광명시가 내세우는 가장 큰 강점은 단연 교통 접근성이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는 KTX 광명역과 신설 예정 전철역 등 우수한 광역 교통망을 갖추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입지적 강점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신도시 조성 단계부터 문화·경제 기능을 결합한 도시계획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요 전략으로 언급됐다.
광명시 관계자는 "인천과도 1시간 거리에 있고 KTX 광명역이 있어서 전국을 다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입지 조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레나 주변에는 돔 형태의 아레나를 중심으로 호텔과 컨벤션 시설, 시민 체육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광명 K-아레나는 단순 야구장이 아닌 다목적 복합문화시설로 기획됐다.
광명 K-아레나는 K-POP 공연을 중심으로 해외 유명 가수 내한 공연, 국가대표 축구 A매치, e스포츠 대회 등 다양한 대형 문화·스포츠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복합 공연 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광명시는 오는 10월 용역을 마무리하고 최종 기본계획을 수립해 정부의 아레나 건립 공모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는 국정과제와 연계해 중·대형 복합 공연장 건립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며 "축적된 추진 기반과 뛰어난 교통·입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K-아레나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보다 먼저 유치 의사를 밝힌 충청권의 움직임도 빠르다.
충남도는 KTX 천안아산역에서 도보 10~20분 거리에 위치한 20만㎡ 부지에 5만석 이상 규모의 돔구장을 짓고, 2031년까지 총사업비 1조원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Khan 충남도는 하이브(HYBE), SM, JYP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의 협업을 추진해 돔구장의 공동 브랜드화도 검토하고 있으며, K팝 공연을 연간 150~200일 규모로 유치한다는 목표다.
충북도 역시 물러서지 않는다. 충북도는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인 KTX 오송역 일원에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야구뿐 아니라 콘서트·전시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상하고 있으며, 오송역의 뛰어난 접근성을 살려 돔구장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충북도는 청주시·세종시와 함께 돔구장 규모·기능·사업 방식·정부 정책 연계 및 공모 전략을 정리해 '충청권 광역형 돔구장 로드맵'을 공동 수립하기로 했다.
이 경쟁의 불씨는 정부가 지폈다. 지난해 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스포츠와 공연 기능을 모두 갖춘 5만석 규모 돔구장 건립을 장기 과제로 공식 발표하면서 전국 지자체의 유치 열풍이 시작됐다.
현재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1만6000석 규모로, 5만석 돔구장이 완공되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문화체육시설이 될 전망이다.
한편 잠실야구장 부지에는 3만석 규모의 별도 야구 돔구장이 추진 중이며, 오는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사가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광명시 유치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은 입지의 강점에 주목했다. "광명역은 KTX가 서고 공항철도도 가까운데, 수도권 어디서든 한 번에 올 수 있는 입지는 충청권이 따라가기 어렵다", "신도시 조성과 함께 아레나를 설계하면 주차·교통 문제도 처음부터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진짜 메리트", "K팝 공연장으로 쓰려면 역시 서울 근처가 맞다. 해외 팬들도 인천공항 내리면 바로라는 게 강력한 경쟁력"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실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전국에서 다들 1조짜리 돔구장 짓겠다고 하는데, 재원 조달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온 곳이 한 군데도 없다", "비슷한 시기에 광명에도, 충남에도, 충북에도 5만석짜리 아레나가 들어서면 서로 관객 뺏기 싸움만 하다 다 같이 적자 나는 거 아니냐", "지방선거 앞두고 또 장밋빛 공약 경쟁이 시작된 것 같다. 결국 돈은 세금에서 나오는데 주민 공론화부터 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5만석 돔구장이 생기면 드디어 일본처럼 날씨 상관없이 야구를 볼 수 있게 된다. 어디가 됐든 빨리 지어졌으면", "KBO리그를 유치할 수 있다는 조건이라면 지역 연고팀도 생길 수 있다는 거 아니냐"는 기대 어린 반응도 이어졌다.
공연 분야에서는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때 서울 콘서트는 항상 구하기 너무 힘들었는데, 5만석짜리 아레나가 생기면 팬들한테는 정말 좋은 일", "일본은 도쿄돔에서 해외 스타 공연도 자주 하는데, 우리도 그런 인프라가 생기길 기다렸다"는 반응이 올라오며 K팝·공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