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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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현실에 대한 위기감이 배경
  • 김부겸, 홍준표 만남 요청… "조언 들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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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진 = 홍준표 전 대구시장 SNS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홍 전 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글에서 홍 전 시장은 대구의 현실을 직격했다. "부산은 스윙보터 지역이라서 민주당이 가덕신공항도 해주고 해수부도 이전해 준다"며 "대구는 막무가내식 투표를 하니까 민주당 정권이 도와주지도 않고 버린 자식 취급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 국회의원들은 당 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이지 자기 경쟁력으로 된 사람이 없다"며 "자치단체장은 행정가이지 싸움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민주당 자체에 대한 지지와 선을 그었다.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주시면 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고, "언론에서 말하는 김부겸 전 총리와의 회동은 오해를 증폭시킬 우려가 있기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지지 선언의 배경에는 두 사람의 오랜 개인적 친분이 자리한다. 홍 전 시장 본인 말로는 김부겸 전 총리와 호형호제한 지 30년이 넘었다고 하며, 실제로 홍준표는 김부겸·주호영과 총선에서 겨루지 않기 위해 일부러 수성구 갑을 피해 수성구 을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해왔지만, 유독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서만큼은 비판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사실 홍 전 시장의 지지 의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3월 20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 채널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김 전 총리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을 묻자 "대구가 도약하려면 이재명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당장 TK신공항도 날아간다"는 취지의 답글을 적었다. 


이 발언이 사실상 지지 의사로 해석되며 논란이 일자, 홍 전 시장은 3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단순한 답변이었을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고, "현실 정치를 떠난 내가 지방선거에 관여할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4월 2일 다시 공개 지지 선언으로 입장을 명확히 했다.


홍 전 시장의 지지 선언 이면에는 대구 지역에 대한 깊은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그는 "작금의 대구는 쇠락 일로에 접어들었고, TK 신공항과 신산업 유치를 하지 않으면 몰락의 길로 간다"며 "오죽하면 대구 청년들이 대구를 보고 '고담시티'라고 자조하고 있겠나"라고 적었다. 


김부겸 전 총리는 홍 전 시장의 지지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조만간 면담을 갖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3월 31일 MBC 뉴스외전 인터뷰에서 홍 전 시장에 대해 "저희는 오래된 친분이 있다"며 "전임 시장으로서 그분이 하려고 했던 것, 부족했던 것, 막힌 것 이런 것들의 경험을 들어야 하니 면담 신청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CBS 라디오에서 "(홍 전 시장과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선후배 사이"라며 "너무 노골적으로 발언하시는 게 선거법에 위반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홍 시장을 좋아하는 대구시민들이 일정하게 있다"며 김 전 총리가 지역 내 다양한 지지층을 고려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준표 전 시장의 공개 지지 선언은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네티즌들은 홍 전 시장의 발언이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대구의 이익을 위해 진영 논리를 뛰어넘은 결정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진정한 보수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일부는 부산이 가덕도 신공항과 해양수산부 이전 등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낸 반면, 무조건 국민의힘만을 지지해 온 대구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홍 전 시장의 현실 진단에 공감을 표했다. "대구가 변해야 살아남는다", "실리 정치가 맞다"는 댓글이 눈에 띄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 성향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강한 반발도 나왔다. "같은 당 소속인데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배신"이라며 홍 전 시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당을 떠났으면 조용히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일부는 "친분 때문에 지역 전체의 정치 지형을 흔드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진보 성향 네티즌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홍준표조차 대구가 바뀌어야 한다고 인정한 것"이라며 김부겸 전 총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대구시민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변화를 선택할 기회"라는 응원 댓글도 다수 달렸다.


한편으로는 두 사람의 인연 자체에 흥미를 보이는 반응도 있었다. 30년 넘게 당을 달리 하면서도 인간적 유대를 유지해온 두 정치인의 관계를 두고, "정치는 싸워도 사람은 남는다는 걸 보여줬다"는 평이 공감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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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부겸 지지선언 "대구, 당을 떠나 역량있는 행정가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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