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이미지 / 출처 : KBS]
인구 소멸이 진행 중인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 생로병사의비밀, '저출생 2부작' 중 1부 '노산이어도 괜찮아'가 오는 14일 오후 10시에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유례없는 저출생 국가가 된 우리나라에서 '노산'의 기준이 지나치게 낮게 잡혀있는 사실에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한다.
해당 프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혼 연령은 2022년 기준 남성 33.7세, 여성 31.3세, 평균 32.6세로 점점 늦어지고 있으며, 국제산부인과연맹(FIGO)과 세계보건기구(WHO)는 노산의 기준을 35세로 정해놓고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의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성 당뇨와 고혈압 등 주요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한다고는 하지만, '고령 임신은 무조건 위험해' 의 선입견으로 인해 35세 이상의 여성들은 '정상적인' 출산이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진다고 전했다. '과연 35세 이상의 산모들은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없는 것일까?'가 생로병사의비밀팀이 주목한 내용이다.
35세 이상의 산모가 고령 산모라는 기준은 국제산부인과연맹(FIGO)이 1958년 공표한 것으로 무려 66년 전의 기준이다. 현대에 이르러 의학과 기술이 발달한 상황에서 기대 수명까지 연장되는 와중에 '노산'의 기준 '35세'는 옛말이 됐다는 해석이다.
고령임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고령임신의 장점이 부각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의 캐서린 괴칭거 교수는 20년간 축적된 76,000개의 산모 초음파 데이터를 분석해 35세 이상 산모와 35세 이상 산모의 기형아 출산 위험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35세 이상 산모에서 기형아 출산 위험률이 오히려 낮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캐서린 교수는 "여성들이 안정된 상황에서 아이를 가지기 위해 출산을 미루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며, 산모의 정서적 경제적 안정이 태아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생로병사 팀은 나이 어린 산모에 비해 고령 산모의 합병증 위험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적절한 의료 관리와 지원을 받는다면 충분히 건강한 태아를 출산하는 게 가능하며, 무조건 35세 이상의 산모를 고위험군으로 보는 편견 대신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